일제 강점기부터 수도권의 대표적 휴식공간으로 이름을 떨쳤던 인천 송도유원지가 경영 악화로 문을 닫은 뒤 리모델링을 거쳐 4년 뒤 도심형 관광단지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인천관광공사는 다음달 1일 송도유원지를 폐장하고 기반시설 공사 준비를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 인천시는 최근 송도유원지 일대에 대형 숙박·상업·휴양시설 등을 짓는 ‘송도관광단지 개발 계획’을 확정했다. 올해부터 2018년까지 1조4500억원을 들여 송도유원지 일대에 대규모 도심형 관광단지를 만들겠다는 내용이다. 선도사업으로 2014년까지 3000억원을 들여 송도유원지를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해수욕장의 물보다 사람이 많다”고 불릴 만큼 수도권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각광받았던 인천 송도유원지는 일제 강점기인 1939년 개장한 송도해수욕장으로부터 출발했다. 인파가 몰리자 인천 앞바다인 무의도 등에서 모래를 가져와 인공 모래사장을 조성하는 등 시설을 확장하기도 했던 송도해수욕장은 1963년 해수욕장, 보트장, 썰매장, 풀장 등을 갖춘 사계절 종합휴양지로 꾸며지며 송도유원지로 이름이 바뀌었다.
국내 유일의 수문 개폐식 인공해수욕장인 송도유원지는 1970년 전국 최초로 유원지 시설로 지정됐지만 40여년간 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관광지로서 경쟁력을 잃었고, 누적 적자는 지금까지 170억원에 이르는 등 경영상 어려움을 겪어왔다.
인천관광공사는 추석 전까지 낮 시간에 한해 송도유원지를 무료 개방한 뒤 완전 폐쇄할 계획이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송도유원지를 리모델링해 더 좋은 휴식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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