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2억 출처’ 겨냥한 검…곽 교육감 돈? 십시일반?

등록 2011-08-31 20:34수정 2011-08-31 22:06

곽노현 교육감의 후보 매수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이 문제의 2억원과 관련된 곽 교육감 주변 인사들을 소환하면서 곽 교육감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려는 수사의 일환이기도 하지만, 검찰로서는 결백을 주장하며 버티기에 들어간 곽 교육감에게 심리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부수적 ‘효과’도 계산에 넣었음 직하다.

지난 29일 검찰에 체포됐다가 31일 풀려난 강경선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곽 교육감과 서울대 법학과 72학번 동기다. 곽 교육감은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 쪽에 2억원을 건넨 사실을 시인하면서, 이 돈을 대신 전달한 강 교수를 “선거와 무관한, 나의 가장 친한 친구”라고 소개했다. 1984년 방송통신대 법학과 교수로 임용된 강씨는 1989년 곽 교육감과 함께 진보적 법학자들의 모임인 ‘민주주의 법학연구회’를 만들었다. 1993년 곽 교육감을 방송통신대로 이끈 사람도 강 교수였다고 한다. 곽 교육감 취임 뒤 강 교수는 서울시교육청 인사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그러나 곽 교육감은 취임 3개월 만에 박 교수의 금품 요구로 곤경에 처했고 절친한 친구인 강 교수에게 도움을 요청하기에 이른다. 강 교수는 ‘40년 지기’의 부탁을 들어준 까닭에 검찰에 체포되는 곤욕을 치른 셈이다.

검찰은 이날 곽 교육감의 부인과 처형도 함께 불렀다. 비록 참고인 신분이기는 하지만, 곽 교육감을 강하게 옥죄는 형국이다. 검찰이 강 교수에 이어 곽 교육감의 부인 정씨를 부른 ‘순서’도 주목할 부분이다. 지난 2월 박 교수에게 처음 건너간 5000만원 중 3000만원이 정씨의 계좌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날 “이 사건은 돈 사건”이라고 말해, 수사의 초점이 2억원의 출처에 맞춰져 있음을 분명히 했다. 검찰은 특히 ‘곽 교육감 → 강 교수 → 최아무개씨(여·박 교수 동생의 인척) → 박 교수 동생 → 박 교수’로 이어진 복잡한 돈의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곽 교육감은 “드러나게 지원하면 오해가 있을 수 있기에” 2억원을 그렇게 전달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검찰은 곽 교육감과 박 교수 쪽이 돈을 세탁이라도 하듯 ‘돌리고 돌려서’ 주고받은 것을 두고 ‘출처’를 더욱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곽 교육감 부인 정씨의 개인계좌에서 나온 300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1억7000만원의 출처가 더 큰 관심거리다. 검찰 관계자는 “출처를 조사하는 건 맞지만 아직 명확하게 확인된 건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곽 교육감의 개인돈이거나, 단일화에 참여한 단체가 십시일반으로 마련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곽 교육감 쪽 인사는 “곽 교육감의 부인이 의사이고 2억원 정도는 부부가 충분히 마련할 수 있는 돈”이라며 “만약 그 돈의 출처가 문제가 된다면 이렇게 (사퇴하지 않고) 버틸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