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국회의원 139명이 반대하면서 ‘강용석 의원 제명’ 안건이 부결되면서 국회의원들의 성희롱 발언과 행위들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그 중에 가장 먼저 언급되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의 ‘마사지걸’ 발언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007년 8월 대선후보 시절에 일간지 편집국장과의 식사 자리에서 ‘특수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여성을 선택하는 방법을 설명하면서 ‘마사지 걸’ 발언을 한 바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현대건설 재직시 외국에서 생활하던 이야기를 하면서 “‘현지에서 오래 근무한 선배는 마사지걸을 고를 때 얼굴이 덜 예쁜 여자를 고른다더라’며 얼굴이 덜 예쁜 여자들이 서비스가 좋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지난 6월 누리꾼들이 트위터에서 정치인 성희롱 발언 순위를 매길 때 1위를 하기도 했다.
강재섭 의원은 ‘낙지 발언’으로 유명하다. 강 의원은 한나라당 대표로 있던 지난 2007년 1월 새해를 맞아 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문화일보> 연재소설 ‘강안남자’를 주제로 이야기하다 성적 발언을 했다. 강재섭 의원은 당시 ‘강안남자’가 연재되던 문화일보 기자를 찾으며 “요새 조철봉(강안남자의 주인공)이는 왜 그렇게 안 해? 옛날에는 하루에 세 번씩도 하더니 요새는 ‘오늘은 한 번 하나?’하고 신문 펼쳐보면 한번도 안 하대. 요즘은 철봉이 아니라 낙지가 됐어”라고 말했다. 주변 기자들이 만류함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한 번은 해줘야지, 한번은…”이라며 말을 이어갔다.
안상수 의원 역시 한나라당 당대표로 있던 시절인 지난 2010년 12월 나경원 의원실에서 1일 보좌관 체험을 한 걸그룹 멤버 이야기를 하던 도중 “요즘 룸에 가면 오히려 ‘자연산’만 찾는다고 하더라” “요즘은 성형을 너무 많이 하면 좋아하지 않아, 자연산을 더 찾는다고…”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자연산’이라는 단어는 ‘보온병’과 함께 안상수 의원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상징어가 됐다.
유독 성추문도 많다. 최연희 의원(무소속)은 2006년 한나라당 사무총장 시절 ‘여기자 성추행 사건’의 주인공이다. 그는 2006년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등과 함께 한 신문사 관계자들과 만찬을 겸한 간담회 자리에서 해당 언론사 여기자를 뒤에서 껴안는 등 성추행했다. 여기자는 곧바로 항의한 뒤 방을 뛰쳐나갔고 최 전 총장은 “술에 취해 음식점 주인으로 착각했다.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사건 이후 최 전 사무총장은 한나라당은 탈당했지만, 2007년 17대 국회가 끝날 때까지 의원직을 유지했고, 지난 2008년 총선 때는 강원 동해·삼척 지역에 출마해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도 2008년 4월 18대 총선을 앞두고 ‘여기자 성희롱 사건’을 불러일으켰다. 정 의원은 한 방송사 소속 기자가 뉴타운 공약에 관한 질문을 하자 대답을 하는 대신 손으로 이 기자의 뺨을 툭툭 건드렸고, 해당 기자가 ‘성희롱’이라고 항의했지만 정 후보는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 그러나 다음날 사건이 논란이 되자 기자회견을 열고 “며칠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한 피곤한 상태에서 김 기자의 오른쪽 뺨을 두 번 건드려 김 기자가 모욕감·수치심을 느끼게 한 점을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여성주의단체 언니네트워크는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를 그해 ‘2008 꼬매고 싶은 입’ 부문 최고상인 ‘대바늘상’ 수상자로 결정했다.
박계동 전 한나라당 의원은 2006년 3월 말 술집 여종업원의 가슴을 만지는 동영상이 유포돼 논란을 빚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악질적인 발언도 많다. 이경재 한나라당 의원은 2003년 여야 대치중이던 상황에서 국회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석을 점거한 김희선 열린우리당 의원을 겨냥해 “남의 집 여자가 우리 집 안방에 들어와 있으면 날 좀 주물러달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례적으로 여성의원의 ‘여성 비하 발언’도 있다.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 2008년 11월 경남여성지도자협의회 정기총회 자리에 참석해 “1등 신부감은 예쁜 여자 선생님, 2등 신부감은 못생긴 여자 선생님, 3등 신부감은 이혼한 여자 선생님, 4등 신부감은 애 딸린 여자 선생님”이라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당시 나 의원은 “비하 의도는 없었다. 교사가 우수한 사람들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해 논란을 더욱 키운 바 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런 성희롱·성추문을 한 뒤에도 대부분 국회의원 활동을 별탈없이 이어가고 있다. 강용석 의원의 경우와 같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강용석 의원 제명안을 안건에 붙이기 앞서 성경 요한복음을 인용하며 “누가 이들에게 돌을 던지랴”고 한 발언하고, 결국 제명안이 부결된 것은 결국 이런 성추행·성추문을 ‘자신도 할 수 있는 것’‘자신도 해왔던 것’으로 인식하는 저급한 동지애를 보여주는 셈이다. 디지털뉴스팀
이례적으로 여성의원의 ‘여성 비하 발언’도 있다.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 2008년 11월 경남여성지도자협의회 정기총회 자리에 참석해 “1등 신부감은 예쁜 여자 선생님, 2등 신부감은 못생긴 여자 선생님, 3등 신부감은 이혼한 여자 선생님, 4등 신부감은 애 딸린 여자 선생님”이라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당시 나 의원은 “비하 의도는 없었다. 교사가 우수한 사람들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해 논란을 더욱 키운 바 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런 성희롱·성추문을 한 뒤에도 대부분 국회의원 활동을 별탈없이 이어가고 있다. 강용석 의원의 경우와 같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강용석 의원 제명안을 안건에 붙이기 앞서 성경 요한복음을 인용하며 “누가 이들에게 돌을 던지랴”고 한 발언하고, 결국 제명안이 부결된 것은 결국 이런 성추행·성추문을 ‘자신도 할 수 있는 것’‘자신도 해왔던 것’으로 인식하는 저급한 동지애를 보여주는 셈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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