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교수 진술 확보한 듯
곽노현(57) 서울시교육감의 후보 매수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가 지난해 5월19일 후보 단일화 발표 당일, 곽 교육감과 박명기(53·구속) 서울교대 교수의 핵심 측근들이 7억원을 주고받기로 약속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박 교수는 지난 26일 체포된 뒤 검찰 조사과정에서 “5월18일에 단일화가 결렬되고 난 뒤 19일에 양쪽 측근이 모여 7억원 부분을 논의했고 당시 이런 내용을 다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또 검찰은 박 교수에게서 “거액이 오가는 약속이어서 곽 교육감이 협상 내용을 보고받고 동의했는지도 확인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검찰 조사 결과, 곽 교육감이 강경선(58)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를 통해 박 교수 쪽에게 건넨 2억원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전달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 검찰은 이날, 지난해 5월18일 후보 단일화 회동에 참석했던 이아무개 목사와 최아무개 서울대 교수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당시 모임에서 결렬됐던 후보 단일화가 이틀 뒤 갑자기 성사된 경위 등을 캐물었다. 검찰은 또 지난해 10월, 곽 교육감 쪽 인사로는 처음으로 박 교수 쪽의 금품 요구를 접한 최 교수를 상대로 박 교수가 금품을 요구한 당시의 상황과 박 교수 쪽이 내세운 근거, 나중에 2억원을 주게 된 경위 등을 추궁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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