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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영구아트 직원 “심형래 가스총 개조, 실탄 쏘기도”

등록 2011-09-02 20:45수정 2011-09-02 20:48

심형래. 한국방송 제공
심형래. 한국방송 제공
심형래 영구아트무비 대표의 임금체불과 경영파탄 사태에 대해 전·현직 영구아트무비 직원 4명이 2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8억원에 이르는 체불 임금과 사과를 요구한다”며 “공금 횡령 등으로 심 대표에 대해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도박 의혹에 대해선 “<디워> 후 투자가 물밀 듯 밀려들었다. 그러나 그 시기에 사장님이 꽤 오랜 기간 회사 관리를 하지 않고 카지노에 갔다”고 폭로했다. 직원들은 “금요일에 가서 일요일에 오기도 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날 저녁에 가기도 했다”면서 “돈이 떨어지면 재무팀에 돈을 달라고 했다. 최소 1000만원부터 많게는 1억원까지 송금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장부조작에 대해선 “심 감독이 제작비를 부풀려야 수익이 발생했을 때 우리가 찾아올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심 대표가 직원들의 4년치 인건비를 포함해 20억원의 제작비를 150억 원으로 부풀렸다는 것이다.

현재 영구아트 근로자 및 퇴직자 42명에게 밀린 임금과 퇴직금만 약 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지난달 1일 서울지방노동청 남부지청에 임금 및 퇴직금 체불과 관련한 진정서를 제출하면서 영구아트 폐업설이 수면 위에 떠올랐다. 이와 관련해 심 대표는 지난 19일 조사를 받았다.

한편 영구아트무비 서울 오곡동 소재 건물은 오는 14일 경매에 부쳐진다. 영구아트무비 사옥은 현재 기획재정부 소유 건물로, 직원들의 국민건강보험을 체납하면서 해당 공단에 압류된 상태다. 심 대표는 회사 뿐 아니라 자택까지 압류된 상태다.

-심 대표가 도박을 하며 회사 자금을 썼나.


“금고에서 돈을 빼가는 걸 보지는 못했다. 다만 “5000만원을 부쳐라” 등 심 대표의 말에 송금은 많이 했다. 장소는 대부분 정선이었다. 금요일에 가서 일요일에 오기도 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날 저녁에 가기도 했다. 정선 리무진 택시가 늦은 시간 회사까지 들어오기도 했다. 카지노 택시인 것까진 모르지만 강원도 번호판을 달고 오는 택시였다. 택시가 회사까지 온 건 5번 내외고, 자택인 대치동이나 주로 이용했던 여의도 내과 등에서 픽업하기도 했다. 그 얘기는 회사 임원진에 직접 들었다. 돈이 떨어지면 재무팀에 돈을 달라고 했다. 최소 1000만원부터 많게는 1억원까지 송금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직원들이 그 사실을 알면 만류했을 텐데.

“무릎까지 꿇어봤다. 팀의 리더들이 많은 얘기를 했다. 실제로 정선에서 심형래를 봤다며 협박해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오너의 입장에서 직원들의 얘기는 소용없었다. “알았다, 알았어”만 되풀이했다.”

-장부조작설은 사실인가.

“상세한 부분까진 모르지만 영화 제작비를 과하게 부풀린 것은 사실이다. 미술팀에서 본대로라면 직원들의 4년치 인건비를 포함해 제작비 20억원을 책정했음에도 외부에는 제작비 150억원으로 부풀려 알렸다. 이에 대해 심 대표는 제작비를 부풀려야 수익이 발생했을 때 찾아올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

-로비설도 나돈다.

“‘신지식인 1호’ 선정 당시 수출보험공사에서 MOU를 체결하면서 대표이사 재직하던 분의 주도 하에 기준 법률이 바뀌었다. 이로 인해 심 대표가 유리할 수 있었다. 정·재계 로비에 관해서도 심 대표가 ‘누구누구 소개를 받았다’, ‘브로셔를 가져가면 상담을 해보자고 하더라’는 등 관련자들을 많이 만난 것으로 안다. ”

-가스총 제조설은.

“사실이다. 미술팀이 제작했다. 심 감독은 직접 가스총을 개조하라고 했고, 이에 따라 총을 개조했으며 실탄을 만들기도 했다. 심 감독은 회사 내 작업장에서 실제로 합판에 대고 총을 쏘는 등 테스트를 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직원과 싸우기도 했다.”

-<디워> 당시 1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아는데.

“당시 <디워>는 회사 자산으로 제작한 영화가 아니라 전액 펀딩을 받아 만든 영화다. 그 때문에 수익금은 모조리 투자자에 반환했다. 더욱이 당시 모든 투자자에 투자금을 반환할 수도 없어 채무가 남아 있었다.”

-심 대표가 폐업은 아니라고 부정하고 있다. 회사 전망은.

“7월 어느날 저녁, 이사가 직원들을 불러 ‘더 이상 회사를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이다. 폐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퇴직했는데 언론에 임금체불 사실이 보도된 후 이제 와서 다른 직원들에게 ‘작품을 준비중이다. 그런데 선배 직원들이 일을 벌려 그룹화 되긴 어렵다’고 전화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심 대표의 측근이 전화를 한 것으로 한다. 심 대표는 ‘5억을 해오겠다’고 늘 희망적으로 말했다. 사실 영구아트무비의 기술력은 직원들이 이룬 것이다. 그 직원들만 지켰어도 회사는 계속 운영할 수 있었을 것이지만 지금으로선 어렵지 않을까 싶다.

- 직원들의 근무환경은 어땠나.

“사모님이 운영하는 의류가게의 인테리어를 하기도 했다. 인력을 고용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고 기술력이 있어 잘하기 때문이었다. 업무시간에 가게에 가서 작업했기 때문에 따로 수당은 없었다. 밤에 근무했다면 야근 수당이라도 요구했겠지만 그마저도 없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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