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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크레인위 김진숙씨 “못가봬서 죄송합니다”

등록 2011-09-04 20:14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계속하고 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부산/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계속하고 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부산/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희망버스 타시겠다 했는데…
한진중 해고노동자 빈소 찾아
3일 오후 9시께 이소선씨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푸른색 작업복을 입은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문국성(53)씨와 김병철(49)씨가 도착했다. 고인의 부음을 듣고 급하게 부산에서 버스를 타고 오면서 계속 눈물을 훔친 까닭에 이들의 눈은 부어있었다.

열사정신계승기념사업회 부산·경남 지회장이기도 한 문씨와 김씨는 “희망버스 타야하는데”라는 말이 고인의 유언처럼 돼버린 까닭에 더욱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고인은 3차 희망버스를 타기 위해 전태일재단 실무자들과 회의를 한 날인 지난 7월18일 갑자기 심장 이상 증세로 쓰러진 뒤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문씨는 “2년 전 부산에서 열사추모제 할 때 오셔서 ‘뭉쳐서 꼭 이겨야 한다. 자본에 무릎 꿇지 말라’고 얘기하시고는 박창수·김주익·곽재규 열사의 묘를 둘러보셨다”며 “그때 뵌 게 마지막이었다”고 말했다. 문씨는 또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은 비단 한진중공업뿐 아니라 우리 노동자 모두에게 한 말”이라며 “어머니의 육신은 떠나가셨지만 마음은 언제나 함께 있으니, 어머니의 뜻을 이어받아 부산에서도 열심히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장례위원회는 고인의 뜻을 기려 오는 6일 오후 7시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동시다발 추모의 밤을 열기로 했다. 7일 발인에는 한진중공업 노동자 10여명이 상경해 함께할 예정이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서 농성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하종강 한울노동문제연구소장을 통해 빈소 방명록에 “마지막 가시는 길 못 가 뵈어서 죄송합니다. 편안히 가세요”라는 글을 남겼다.

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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