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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제수용품 공동구매…카풀로 기름값 분담…
‘알뜰 추석나기’ 눈물겹네!

등록 2011-09-04 21:03

고물가에 ‘최대한 아끼자’
값싼 시기·할인상품 골라
이웃끼리 함께 장 보기도
경남 마산이 고향인 정아무개(32)씨는 트위터를 통해 이번 추석 때 ‘유료 카풀’에 동참할 사람들을 모았다. 마산·진해·창원 등 주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대상이다. 정씨는 “예전 같으면 어차피 가는 길이라 말동무도 할 겸 그냥 태워줄 텐데, 올해는 기름 값이 너무 비싸 엔(n)분의 1로 기름 값을 부담시키기로 했다”며 “나를 뺀 나머지 4명이 왕복 기름 값 15만원을 나누어 내는 것이 카풀의 조건”이라고 말했다.

리터(ℓ)당 2천원을 오르내리는 고유가와 살인적인 물가가 추석 준비 풍경까지 바꿔놓고 있다. 추석 때 고향인 부산에 가야 하는 신아무개(32)씨는 직장 동료와 고향 친구들을 모아 차량을 렌트하기로 했다. 자기 차를 끌고 가려니 ‘얌체’처럼 공짜로 얹혀가려는 사람이 많아, 아예 각자 비용을 부담하는 렌트가 편하겠다고 결론을 내렸다. 신씨는 “추석 특가로 중형차를 3일 동안 대여하는데 보험료까지 합쳐 20만3천원이었고, 여기다 왕복 기름 값 20만원을 더한 40만3천원을 5명이 정확히 나눠 냈다”며 “왕복 케이티엑스 값보다 싸고, 차가 막히면 돌아가며 운전하거나 최신 내비게이션으로 영화도 볼 수 있어 더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미영(가명·35)씨는 이번 추석에 고기산적과 전 등을 종류별로 만들어 가기로 했다. 보통은 10만원씩 준비 비용을 드리고 큰형님과 시어머니가 명절 준비를 했지만, 올해는 고물가 탓에 비용을 두고 형제들 간에 사소한 다툼이 일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형제가 3명인데 30만원으로는 도저히 차례 준비와 명절 손님맞이 음식을 할 수 없고, 음식 준비도 너무 힘들다는 큰형님의 불만에 아예 음식을 나눠 준비하기로 했다”며 “외국처럼 파티 음식을 각자 준비해 가는 포트럭 디너(Potluck Dinner)식 차례준비를 매년 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금이라도 싸게 추석 용품을 사기 위해 짧게는 5일에서 길게는 2주 동안 장을 보러 다니는 경우도 많다. 주부 송주영(40)씨는 벌써 일주일째 마트와 재래시장을 오가며 추석 준비를 하고 있다. 송씨는 “마트는 각 요일과 시간대마다 세일 상품이 다르다”며 “마트는 마감시간에 대폭 할인되는 품목이 많아 야간에까지 다니고, 과일은 시기가 늦어질수록 싸기 때문에 추석 전날에 재래시장에 가서 살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아무개(33)씨도 “백화점과 마트 전단지를 한 달 동안 샅샅이 훑고 거기 나온 할인쿠폰을 다 모았다”며 “이웃끼리 같이 장을 보러가 1+1, 3+1 등 세일 상품을 함께 사서 나누기도 했다”고 말했다.

소셜코머스와 인터넷 카페를 이용한 공구(공동구매)도 인기다. 신이영(32)씨는 “택배비라도 아끼기 위해 젊은 사람들한테 소셜코머스 쿠폰을 스마트폰으로 보내고, 나이드신 분들 선물은 공구를 이용해 1만원대 김세트와 양말세트로 통일했다”고 말했다. 이웃끼리 제수용품을 나눠 쓰거나 추석 선물을 바꿔 쓰는 것도 알뜰 추석 준비 방법의 하나다. 서울 마포구 한 아파트에 사는 이아무개(38)씨는 “과일은 너무 비싸서 이웃에 사는 주부 3명과 한 상자를 사서 4등분 해 딱 제수용으로 쓸 만큼만 준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소아무개(34)씨는 “추석 선물로 거래처에서 들어온 선물 중 필요없는 것들을 이웃과 물물교환식으로 바꾸면서 차액까지 정확히 계산해 받았다”며 “주부들끼리 모이면 한 푼이라도 아끼는 노하우를 공유하는 게 주된 대화 내용”이라고 전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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