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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MBC가 피디수첩 제작진의 등에 칼을 꽂았다”

등록 2011-09-06 16:23

문화방송 노조, 대법원 무죄 판결에도 <뉴스데스크> 시작 직전 시청자 사과에 반발
“회사는 오늘 피디수첩 제작진의 등에 다시 한번 칼을 꽂았다.” 

 <피디수첩> 제작진에 대한 대법원의 무죄 판결에도 불구하고 문화방송(MBC)이 5일 밤 <뉴스데스크> 시작 직전 “저널리즘 기본을 간과한 것이 확인됐다”며 시청자에 사과한 것을 두고 문화방송 노조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대법원의 무죄 판결에도 불구하고 문화방송은 각종 일간지와 자사 방송을 통해 “대법원이 형사상 명예훼손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을 내렸지만 보도의 주요 내용은 허위라고 판시해 진실보도를 생명으로 하는 언론사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책임있는 언론으로 거듭나는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 본부(이하 노조)는 5일 성명을 내어 “회사는 사고를 통해 제작진과 조합원들의 등에 다시 한번 칼을 꽂았다. 회사는 사고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을 나열하며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반성하자고 난리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어 회사가 낸 사고의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노조는 “사고를 보면 대법원이 ‘보도의 주요 내용은 허위라고 판시했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 대법원이 언제 ‘보도의 주요 내용이 허위’라고 판시했는가? 눈을 씻고 봐도 그런 구절은 없다. 오히려 2심에서 정부의 손을 들어줬던 내용들을 파기하고 2심 법원으로 환송시키지 않았나” 반문했다.

 문화방송은 “문화방송의 잘못된 정보가 국민의 정확한 판단을 흐리게 해 혼란과 갈등을 야기했다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사고를 내었다. 노조는 이에 대해서 “당시 문화방송의 잘못된 정보가 혼란을 야기했다는 지적을 누가 했는가? 청와대와 정부, 여당만의 일방적 주장이 아니었던가?”라고 반문한 뒤 “그래서 정치 검사들이 나서서 기소까지 했지만 이번에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는데 이런 판결 취지를 완전히 무시하고 스스로 정부 여당의 앞잡이가 되어 사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또 “엄기영 전 사장이 문화방송 구성원들과 노동조합의 반대를 무릅쓰고 편법을 동원해 <피디수첩> 사과 방송을 한 뒤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강원도지사 선거에 나갔는데 김재철 사장이 그 때의 전철을 밟겠다는 것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마지막으로 노조는 “정권의 하수인 노릇을 계속 한다면 조만간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일련의 책동을 즉각 둥단하라”고 회사에 경고했다.    


 정영하 문화방송 노조위원장은 5일 “사고는 조·중·동 등 그동안 피디수첩을 음해해온 수구세력의 논리를 경영진이 그대로 답습한 것”이라며 “언론 자유를 폭넓게 인정한 대법 판결 취지를 정치적으로 악용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누리꾼들도 문화방송의 <피디수첩> 사과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어놓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 ‘@wondumac’는 6일 “대국민 사과가 아니라 ‘MB에게 사과’하는 거 다 안다”고 비판했다. 누리꾼 ‘동네체인점먹사님’은 “김재철이 청와대 불려가서 또 쪼인트 까이고 왔나”라고 조롱했다.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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