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5촌 조카끼리 칼부림 살인극…둘 다 숨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5촌 조카 두 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7일 서울 강북경찰서에 따르면, 6일 오전 5시께 서울 강북구 우이동 북한산 용암문 등산로에서 박 전 대표의 5촌 조카인 박아무개(50)씨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탐방안내센터 부근 주차장에서 흉기에 얼굴 등을 수차례 찔린 채 숨져있는 박씨를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주변에는 망치, 과도 등의 흉기가 남아있었다.

또 오전 10시께는 박 전 대표의 또 다른 5촌 조카 박아무개(52)씨가 사건현장 근처인 도선사 용암문 등산로에서 인근 산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피살현장으로부터 3km 가량 떨어진 곳으로 이 현장에도 역시 과도 등이 남아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두 박씨는 서로 사촌관계다.

경찰은 목을 맨 박씨의 흉기가 발견된 점과 CCTV를 미뤄 볼 때 자살로 추정되는 박씨가 피살된 박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또 주변 지인들과 통화 내역 분석 등을 통해 두 사람이 5일 저녁 술을 마신 뒤 6일 오전 1~2시께 강북구 4·19 기념탑 인근에서 대리기사가 운전하는 차량에서 함께 내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채 발견된 두 시신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며 “인적이 드문 곳에서 흉기까지 발견된 점을 미뤄 계획적인 살해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살된 박씨는 2007년 ‘고 육영수 여사 탄신 82주년’ 행사에서 폭력을 써서 박근혜 전 대표의 동생인 근령 씨 등 재단 임직원을 강제로 내쫓았다가 기소된 적이 있다. <동아일보>는 이 사건과 관련해 박 전 대표 쪽 한 관계자가 “둘 사이에 돈 문제로 다툼이 좀 있었다고 들었다. 유산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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