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수피아홀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안철수 불출마 시민들 반응
“지지율 거품 있지만 아름다운 양보”
“지지율 거품 있지만 아름다운 양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대학원장이 박원순 변호사에게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양보한 것을 두고 직장인이나 누리꾼들 사이에 뜨겁고도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의견은 제각각이었지만 바탕에는 대부분 안 원장에 대한 높은 기대와 지지가 깔려 있었다.
직장인 강주현(30)씨는 “회사에서는 안철수씨의 불출마 선언이 똑똑하고 현명한 선택이라는 의견이 많았다”며 “박원순 변호사에게 양보를 하면서도 ‘한나라당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젊은층에게 던져주는 하나의 이벤트로 보였다”고 평가했다. 직장인 김완주(33)씨도 “안철수씨의 높은 지지율에는 어느 정도 거품이 있다고 본다”며 “이번의 아름다운 양보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불출마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는 쪽도 많았다. 직장인 이윤실(29)씨는 “모든 이가 지지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환상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 있어서 놀랐다”며 “안철수씨가 서울시장에 출마하면 잘할 것 같았는데, 안 나온다니 오히려 화가 난다”고 아쉬워했다.
인터넷에서는 닷새간 벌어진 안 원장과 박 변호사의 단일화 과정이 기존 정치권의 이전투구에 지친 시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포털 ‘다음’의 아고라에는 ‘나무레이’(ray****)라는 누리꾼이 7일 “기존 정치계의 모든 사람들을 어린애로 만들어 버렸고, 진보와 보수의 프레임 안에 서로 잘났다고 외치기만 하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중도실현이 무엇인지 느끼게 해준 큰 사건이다”라는 요지의 글을 올렸다. 이 글은 조회수 8만건, 추천수 1100건 이상을 기록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경미 유선희 이충신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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