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동물보호단체 ‘꼬리문 비난전’

등록 2011-09-13 21:20수정 2011-09-14 14:26

유기견 안락사 논란 이어
동물보호단체 전 회원이
후원금 횡령혐의 대표 고소
최근 국내 주요 동물보호단체들이 유기견 관리 및 단체 운영 방식에 대한 갈등으로 상호 비난전을 거세게 하고 있다.

13일 국내 대표적인 동물보호단체인 ‘ㄷ’단체 전·현직 회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전직 회원인 이아무개(41)씨 등 7명은 지난 7월 “후원금 사용 내역이 부풀려진 의혹이 있다”며 이 단체 대표 박아무개(40)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씨 등은 고소장에서 “이 단체가 경기도에 있는 유기동물 보호소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동물들이 죽거나 다치고 있다”며 “단체의 이름이 알려지면서 후원금이 늘어나고 있지만, 동물 보호에 제대로 쓰이지 않았으며, 사용처가 불분명한 곳도 많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만간 이 단체 회계책임자 등을 불러 진상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후원금 사용 내역은 빠짐없이 매달 누리집에 올리고 있으며, 어느 단체보다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한 쪽에 세세한 영수증까지 다 공개하겠다고 했는데도 정작 확인은 안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10여년간 5천만원 이상 사비를 털어 일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서 동물 구조와 보호에 노력하고 사고 없이 운영하고 있는데, 불만이 있는 일부 회원들이 잘못된 정보를 퍼뜨려 단체에 흠집을 내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동물보호단체 내부의 갈등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지난 6월에는 동물사랑실천협회(동사실)가 한 유기견 보호 단체로부터 위탁받은 강아지 두 마리를 안락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직원 교체 과정에서 인수인계가 잘 되지 않아 발생한 실수”라며 사과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당시에는, 동물 구조를 위해 연평도를 찾은 동사실이 고양이를 서울로 데려왔는데, 석달 만에 호흡기 질환에 걸린 고양이의 병세가 심각해 더이상 살 가망이 없다고 판단해 안락사를 시킨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동물애호가들은 동물보호단체들의 이런 비난전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마음이’라는 별명을 쓰는 누리꾼은 동물 보호 관련 누리집에 글을 올려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서로 잘났다고만 하는 사이 정작 동물들에 대한 관심이 멀어질까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