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조선족 남녀의 ‘삼각관계’가 끝내 살인을 불렀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15일 한국으로 귀화한 자신의 여자친구인 조선족 ㄱ(42·여)씨의 집에서 조선족 ㄴ(47·남)씨를 칼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또다른 조선족 ㄷ(48·남)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ㄷ씨는 지난 12일 새벽 1시께 여자친구 ㄱ씨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고 있던 ㄱ씨의 새 남자친구 ㄴ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된 ㄷ씨는 11일 밤 12시께 여자친구 ㄱ씨가 운영하는 서울 금천구 독산동의 한 호프집에서 ‘관계를 정리하자’는 여자친구의 말을 듣고 격분해, ‘새 남자친구를 죽이겠다’며 여자친구의 다세대주택 반지하 집으로 찾아가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여자친구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피해자 ㄴ씨를 강남성심병원 응급실로 옮겼지만 출혈이 심해 14일 오전 9시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된 ㄷ씨와 여자친구 ㄱ씨는 4년 전부터 사귀어 왔는데, 최근 여자친구가 자신의 호프집에 자주 들르는 피해자 ㄴ씨와 사귀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선식 기자 k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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