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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승강기 갑자기 ‘스톱’…시민들 두려움에 떨었다

등록 2011-09-15 22:07수정 2011-09-15 23:03

15일 오후 전국적으로 발생한 대규모 정전사태로 대구경북지역에도 피해가 속출했다. 오후 7시께 대구 수성구의 한 빌라 승강기가 멈춰 119구조대가 구조하고 있다. (사진=대구소방본부 제공)
15일 오후 전국적으로 발생한 대규모 정전사태로 대구경북지역에도 피해가 속출했다. 오후 7시께 대구 수성구의 한 빌라 승강기가 멈춰 119구조대가 구조하고 있다. (사진=대구소방본부 제공)
은행 417곳 정전으로 시스템 잠시 먹통
병원·공장·아이스크림가게 피해 속출
15일 오후 아무런 예고 없이 발생한 전국적인 정전 사태로 전기 공급이 끊기는 바람에 승강기 안에 갇히는 사고가 속출했다. 또 시중은행 일부 지점이 영업에 차질을 빚었고, 지방에선 공장이 멈춰 서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4시께 서울 종로 국일관 건물에선 정전과 동시에 승강기 3대가 모두 멈춰 서면서 30여명이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8층에서 승강기에 탔다는 박용곤(65)씨는 “나를 포함해 5명이 탔던 승강기가 갑자기 멈춰 깜짝 놀랐다”며 “119구조대에 구조될 때까지 30여분 동안 뜨거운 열기와 어둠 속에서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고 말했다. 소방방재청은 이날 승강기 운행 중단에 따른 구조 요청 건수가 △서울 365건 △대구 65건 △부산 58건 등 전국적으로 944건이나 됐다고 밝혔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한국휴렛팩커드 본사 빌딩은 오후 3시30분께부터 4시10분까지 약 40분간 22개층 전층에 전력 공급이 중단돼 직원들이 한동안 승강기 안에 갇히고 일부 업무가 차질을 빚는 등 업무 마비를 겪었다.

금융권에서도 피해가 잇따랐다.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은행 영업점 417곳이 정전으로 인해 마감업무가 지연됐다. 이들 영업점 가운데 113곳은 저녁 7시까지도 시스템을 복구하지 못했다. 일부 보험사와 카드사 등에도 정전피해가 발생했으며, 은행 점포 밖에 있는 자동입출금기(ATM·CD) 역시 정전으로 일부 가동이 중단됐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일부 대형병원에서는 전기 공급이 갑자기 끊겼다 곧바로 공급되는 이른바 ‘순간정전’에 따른 전압차 때문에 주요 의료기기인 자기공명영상장치(MRI)가 고장 나 환자들이 큰 불편을 당했다.

공장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닭 가공업체 하림은 오후 4시께부터 생산라인이 완전히 멈춰 섰다. 전북 익산시 망성면에 있는 이 업체는 하루에 50만~60만마리를 도축하는데, 모든 라인이 일시에 멈춰 서는 바람에 3만5000여마리를 처리하지 못했다. 하림 관계자는 “유통업체에 예정된 물량을 공급하지 못하는 간접피해까지 고려하면 피해가 수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철강 관련 업체 230곳이 입주해 있는 경북 포항철강산업관리공단에도 전력 공급이 끊어지기를 거듭해 일부 업체가 불편을 호소했다.

크고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상인들과 시민들은 갑작스런 정전 사태에 30도를 웃도는 더위를 참아가며 짜증을 삭여야 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ㅇ아이스크림 전문점을 운영하는 정아무개(34)씨는 “전기가 나가는 바람에 아이스크림과 얼음이 다 녹고, 에어컨도 작동하지 않아 손님들이 전부 가버렸다”며 “카드결제기도 안 돼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누리꾼 @bluer**은 “사전에 예고도 없이 한 시간 가까이 정전이라니, 한전을 상대로 집단소송이라도 제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전국종합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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