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이 각종 폭탄제조 방법을 알려주는 인터넷 카페를 운영해 오다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13일 인터넷에서 폭탄제조 카페를 개설해 10, 20대 초반 회원들에게 폭탄과 총검류 제조방법을 공개한 혐의(폭발물 제작 및 사용 선동)로 서울 모 중학교 3학년 김모(15)군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은 지난해 10월 자신의 아버지(53) 명의로 인터넷 D포털사이트에 `무기제작자' 카페를 개설하고 게시판을 통해 1천500여명의 회원들과 사제폭탄 등 무기제작 방법을 공유한 혐의다.
김군은 특히 지난 6월 경찰이 이 카페를 폐쇄하자, 곧장 카페를 재개설해 현재까지 130여명의 회원을 모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카페에는 부탄가스, 나무젓가락, 라이터 등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부탄가스폭격탄, 과산화수소폭탄, 석궁, 활 등 다양한 폭탄과 무기를 만드는 방법이 자세하게 공개돼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 무기 가운데 부탄가스폭격탄, 보온병과 과산화수소로 만든 과산화수소폭탄 등은 실제 사용될 경우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군은 카페 게시판에 "이 폭탄을 사용하면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터지기 전에 재빨리 도망가야 한다" 등 주의사항까지 상세히 적어 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군은 경찰에서 "각종 무기제작 방법이 소개된 해외사이트를 번역기를 통해 우리말로 바꾼 뒤, 해당 글을 복사해 카페에 옮겼다"며 "카페에 올린 폭탄을 직접 만들어 사용해 본 적도 있다"고 털어 놨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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