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성매매를 하자며 남성을 유인한 뒤 강도짓을 한 고교생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13일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남성들에게 성매매를 미끼로 유인해 강도행각을 벌인 혐의(특수강도 등)로 대구 모 고교 1년생 정모(16)군과 이모(16)양 등 10대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남녀 2쌍이 패를 이뤄 지난 10일 오전 4시 30분께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유모(25)씨를 성매매를 미끼로 대구시 평리동의 한 여관으로 유인한 뒤 유씨를 마구 폭행하고 35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다.
조사결과 이들은 일당 중 여고생이 피해 남성을 여관으로 유인하면 뒤따라 들어가 "성매매 사실을 폭로하겠다"는 등의 협박과 함께 폭력을 휘두르고 금품을 빼앗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군 등은 범행 이틀 후인 12일 오전에도 같은 수법으로 천모(28)씨를 여관으로 유인해 천씨의 크레도스 승용차를 훔쳐 타고 달아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당시 천씨가 성매매를 하지 않아 범행에 실패하자 "함께 술을 마시자"고 해 천씨가 만취한 사이 승용차를 훔쳐 타고 달아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의 범죄 행각은 12일 오전 8시 35분께 천씨의 차량을 훔쳐 달아나던 중 수성구 만촌동 효목네거리 근처에서 교통사고를 내 동승했던 조모(16)양이 차량 밖으로 튕겨져 나와 숨지는 바람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최근 대구에서 비슷한 유형의 범죄가 잇따른 점 등으로 미뤄 이들이 다른 강도사건과도 관련됐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캐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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