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탈옥수 최병국 대전서 검거

등록 2005-07-13 14:40수정 2005-07-13 18:07

지난 11일 전주교도소를 탈옥했던 최병국(29)이 탈주 51시간만에 대전에서 검거됐다.

13일 오후 2시30분께 대전시 대덕구 신대동 모 중고자동차 매매상가 인근에서 은신중이던 최병국이 잠복 경찰과 격투 끝에 붙잡혔다.

최씨는 11일 오전 교도소 정문을 통해 유유히 탈옥한 후 택시를 타고 대전으로 잠입, 다음날 차량을 절취한 뒤 번호판을 교체하고 납치강도짓을 벌이다 덜미를 잡혔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딸이 보고싶어 탈옥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일단 최씨를 상대로 1차 조사가 끝나는 대로 전주교도소 관할인 전북경찰청 소속 전주 중부경찰서로 신병을 인계할 계획이다.

강도상해 등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재소중이던 최씨에게는 이번 탈옥으로 도주죄(1년이하), 납치강도(3년이상), 절도(6년이하) 등이 추가로 적용될 전망이다.

◇검거

13일 오후 1시50분께 일제 검문검색중이던 북부경찰서 신탄진지구대 이덕우 순경 등이 대덕구 신대동 중고자동차 매매상가 앞 모 골프연습장 주차장에서 앞뒤 번호판이 다르게 부착된 코란도 차량을 발견했다.

이 순경 등은 즉시 112 상황실 등으로 보고, 수사요원 10여명이 급파돼 잠복에 들어갔고 20여분뒤 용의차량으로 다가오던 최씨를 발견, 100여m의 추격전끝에 검거했다.

검거 당시 최씨는 교도소에서 지급한 연한 미색의 반소매 티셔츠에 청색 하의 운동복 차림이었으며 흰색 운동화를 신고있었다.

◇교도소 탈옥

최씨는 지난 11일 오전 11시40분께 전주교도소에서 운동을 하던 중 운동장 뒤편의 철망을 넘어갔다.

철망을 넘은 최씨는 바로 죄수복을 벗어 버렸으며 3일전 교도소내 빨랫줄에서 훔친 청색 하의 운동복을 갈아 입었다. 상의는 교도소에서 지급한 미색의 반소매 티셔츠 상태였다.

철망 너머에는 잠긴 철문이 있었지만 때마침 지나가던 교도직원을 따라 직원인 것 처럼 철문을 통과할 수 있었고 철문앞 교도소 콘크리트 정문도 민간인과 섞여 손쉽게 빠져나왔다.

이후 최씨는 교도소 경비초소 앞에 주차돼 있던 택시를 타고 대전으로 향했다.

교도소를 탈출하는 과정에서 최씨는 교도소 직원의 어떤 제지도 받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도주경로

탈옥한 최씨는 경부고속도로를 이용, 청주로 가자고 한 뒤 신탄진 휴게소에서 내려 휴게소 철망을 넘어 다른 택시로 옮겨타고 대전시내로 잠입했다.

이어 이날 오후 2시께 친구를 만나 "귀휴 나왔다"며 용돈 4만원을 받은 뒤 친동생을 만나 "춘천에 있는 딸을 보러 간다"며 밥을 먹고 헤어졌다.

최씨는 대전 보문산 인근을 배회하며 보문산 팔각정에서 하룻밤을 노숙했다.

다음날 12일 새벽 일어난 최씨는 대전 유성 충남대로 가 차량키가 꽂혀있던 검정색 코란도 차량을 절취한 뒤 산성동 인근의 차량 두대에서 번호판을 훔쳐 바꿔달았다.

이어 딸이 있는 춘천으로 가기위해 북대전 톨케이크로 향했으나 경찰의 검문검색으로 차량을 돌려야 했다.

대전시내 등을 배회하던 최씨는 오후 10시30분께 대덕구 중리동 모 여관 앞에서 차 배달을 주문, 배달온 여종업원 A(19)씨를 차량으로 납치, 3시간여동안 감금했다 풀어주기도 했다.

하지만 최씨는 도주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13일 오후 1시30분께 대덕구 신대동 중고차 매매상사의 아는 사람을 찾아갔다 결국 잠복중이던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탈옥 동기

최씨는 검거 직후 경찰에서 "수감후 아내와 딸이 한동안 면회를 오지 않아 딸이 보고 싶어 탈옥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교도소내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싶었지만 교도소측이 허락하지 않는 등 재소자 처우에 불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연합뉴스)

일문일답

지난 11일 전주교도소를 탈옥했다가 13일 경찰에 붙잡힌 최모(29)씨는 대전 북부경찰서 형사계에서 "아내와 딸들을 보고 싶어 교도소를 탈옥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부를 하고자 하는 요구를 무시하는 교도소측의 행정처우도 한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최씨와의 일문일답.

--교도소를 어떻게 빠져 나왔나.

▲운동장에 운동하러 갔다가 철망을 넘은 뒤 입고 있던 사복을 벗었다. 이후 첫번째 철문은 잠겨 있었는데 마침 밖으로 나가던 직원 뒤를 바짝 쫓아서 통과했다. 두번째 정문은 민간인.교도소 직원들에 섞여 빠져 나올수 있었다. 죄수복 안에 입고 있던 윗도리는 교도소에서 원래 들어오는 것이고 바지는 빨래 건조대에 있던 것을 구해 입었다.

--왜 탈옥했나.

▲춘천에 있는 아내와 두 딸을 보고 싶었다. 그동안 부인과 재결합하고 싶다는 의사를 동생을 통해 수차례 전달했으나 묵살당했고 전처가 한번도 딸을 데리고 면회오지 않았다. 그리고 교도소측에 불만을 갖고 있었다.

--교도소에 갖고 있던 불만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혹시 가혹행위가 있었나.

▲가혹행위 여부를 떠나 교도소 자체가 교화목적으로 존재하는 것인데 교도소에서 약한 재소자들의 처우가 안 좋았다. 교도소에서 신학 공부를 하고 싶어 독방으로 옮겨 달라고 담당직원에게 여러차례 요청했으나 내말에 기울여주지 않았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탈출 경로에 대해 미리 연습을 했었나.

▲미리 준비한 적은 없다. 우연치 않게 알았다.

--탈옥 계획은 어떻게 했나.

▲계속 망설이다가 교도소에 있기 싫어서... 말주변도 없고 생활하기 어려웠고 재소자들이 인권위에 처우에 대해 진정도 여러 차례 넣었으나 바뀌지 않았다.

--탈옥하기가 쉬웠나.

▲탈옥하면서 아무 제지도 없었다. 그냥 잡히면 잡히는 것이고 운에 맡겼다. 교도소 감시가 어떤지는 한번도 가보지 않았기 때문에 몰랐다.

--왜 춘천으로 가지 못했나.

▲경찰이 나들목 등에 검문검색을 하고 있어서 갈 수가 없었다. 나중에 조금 검문이 약해지면 가려고 했다.

--여종업원에게 `복수하겠다'는 얘기를 했다는데.

▲그것은 아니다. 내가 복수할 사람 누가있겠냐. 그런 얘기는 웃으면서 했다. 탈옥했다고도 얘기했다. 억울한 부분도 있어서 그냥 지나가는 말로 한 거다.

--여종업원을 테이프로 묶었는데 왜 그랬나.

▲그러지 않으려고 했는데 막상 경찰이 검문하고 있어서 얘기할까봐 겁 주려고 살짝 테이프로 묶었다.

--자동차매매상에는 왜 갔는가.

▲예전에 알고 지내던 분이 있어서 춘천까지 갈 여비를 빌리기 위해서 갔다.

(대전=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