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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돈봉투 받은 기자 “명절때마다 지겨워 죽겠어”

등록 2011-09-21 12:08수정 2011-09-22 08:39

물의 빚자 복지단체 기부…“다른 이름으로 기탁하는 일 그만 생겼으면”
 전북 전주시청을 출입하는 기자단이 추석을 앞두고 돈봉투를 나눠가진 다음 물의를 빚자 다시 되돌려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전주시청을 출입하며 취재하는 전북지역 한 방송사 기자는 기자단한테서 받은 돈봉부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고 추석 연휴 전날인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사실을 알리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찾아가 기탁서를 작성했다. 기탁자는 ○○시청, 금액은 공란, 모금회 직원이 내가 내민 봉투에서 5만원짜리를 꺼내서 세어보더니 ‘50만원 기탁하시네요?’ 하고 묻는다. 나는 얼마가 들었는지 모르기 때문에 그냥 ‘네’라고 했다. 그 직원은 직접 금액란을 기입하고 내게 확인서를 한 장 써준다. 그 확인서를 ○○시청 관계자에게 줬다. 앞으로는 내가 일부러 다른 기관 혹은 다른 이름으로 기탁하는 일좀 그만 생겼으면 좋겠다. 명절 때마다 귀찮아 죽겠다. 올 추석 내가 기원하는 바람이다”라고 적혀 있다.

 돈봉투에 담긴 액수는 회사별로 10만~5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석이 지나고 대부분의 기자들이 받은 돈을 기자단에 되돌려줬고, 전주시청 기자단은 되돌려받아 모은 500만여원을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자단은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없도록 자정 결의를 했다. 기자단을 대표해 간사를 맡은 기자는 외국 출장중으로 전화기를 꺼둔 상태여서 연락이 닿지 않았다. 전주시청에는 지역 신문사와 방송사 등 기자 30여명이 출입하며 취재하고 있다.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전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20일 성명을 내어 “전주시가 홍보예산을 투명하게 개혁하고, 시청 출입기자단이 이번 사태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하며, 검찰의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3월 전북도 고위 관계자가 전북도청 출입기자 10여명에게 20만원씩 320만원의 돈봉투를 돌렸다가 물의가 빚어져, 기자들이 되돌려준 일이 있었다.

 전주시는 이에 대해 “지난해 3월 전북도청에서 불미스런 일이 있은 뒤 우리는 아예 명절 돈봉투를 없앴다”며 “인사차 기자단을 방문한 사람들이 식사비 명목으로 놓고 간 것 등을 (기자단에서) 나눈 것이 아니겠느냐”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기자단에서 알아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우리는 제대로 알지 못하고 조심스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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