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경찰서는 13일 전직 대통령 비자금 관리팀을 사칭, 해외에서 활동중인 유명 여성프로골퍼 A씨에게 접근해 골프장 건설을 미끼로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로 이모(43)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달아난 이모(28)씨를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3년 12월 30일께 서울 시내 한 호텔 커피숍에서 A씨를 만나 골프장을 건설하려는데 10억원을 투자하면 3개월 후 17억원을 돌려주겠다고 속여 수표 10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A씨에게 "구권화폐 형태의 전직 대통령 비자금을 관리하고 있는데 현재 구권화폐를 쓸 수 없으니 골프장 건설작업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주겠다"고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한 "경기도 남양주 골프장 건설사업에 또다른 전직 대통령의 아들이 참여하고 있다"며 A씨를 끌어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달아난 이씨는 성남의 한 여자중학교에서 필드하키 코치를 하다가 아는 사람을 통해 A씨를 만났으며 이후 구속된 이씨 등 2명을 끌어들여 범행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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