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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청장이 정치판 기웃대니…” 한마디에 버럭한 조현오

등록 2011-09-22 16:29수정 2011-09-22 17:38

왼쪽부터  민주당 백원우 의원, 조현오 경찰청장.
왼쪽부터 민주당 백원우 의원, 조현오 경찰청장.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백원우 의원과 ‘설전’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 현장에서는 감사자인 의원과 피감자인 조현오 경찰청장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다. 국감장에서 피감기관장이 얼굴을 붉히며 고성을 지르는 장면은 보기 드믄 일이어서 특히 눈길을 끌었다.

이날 경찰청 국감에서 4번째 질의자로 나선 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지난 5월 한국방송 기자의 민주당 원내대표실 도청사건을 언급하며 조현오 청장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 백 의원은 “사건을 수사한 지 3개월이나 지났으면,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혀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하다”며 “상식에 어긋나는 경찰의 행동에 국민이 의아해하고 있다”며 추궁했다.

조 청장은 이에 대해 “경찰은 형사소송법 절차에 따라 수사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며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백 의원은 “정권과 관련된 수사를 대단히 편향적으로 한다”며 “대한민국 사법기관으로서 책무를 다하지 않고 있다”고 경찰의 정치적 중립성 문제를 거론하며 공격의 고삐를 죄었다. 조 청장은 순간 표정이 굳어지며 “결코 동의할 수없다”고 되받아쳤다.

조 청장의 반응에 화가 난 듯 백 의원이 “조만간 발표한다고 해놓고 말 한마디 못하니 ‘(청장이) 정치판에 기웃댄다’는 말이 경찰에 파다한 것 아니냐”고 소리치자 조 청장은 “(내가) 정치권에 기웃거렸다는 증거가 있냐”며 “모욕적인 발언은 삼가해 달라”고 고성을 질렀다.

이후 백 의원과 조 청장은 얼굴까지 붉어지며 서로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목소리를 높이는 등 상황은 감정적인 대치로 치달았다. 이에 안효대 한나라당 의원이 “감정을 자극할 수 있는 발언은 서로 자제해 달라”고 중재에 나서면서 상황은 마무리됐지만, 이후에도 백 의원과 조 청장은 숨을 고르지 못하는 등 분을 삭이지 못했다.

점심식사 뒤 속개된 오후 국감에서 민주당 장세환 의원은 “피감기관이라고 해서 고분고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표해서 나온 것”이라며 “국민에게 대들면 안 된다. 청장이 도를 넘었으니 유감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 청장은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답했으나 장 의원은 “유감표명을 하라”고 거듭 요구했다. 이에 조 청장은 할 수 없다는 듯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인기 행안위원장도 조 청장에게 “도전적인 언행은 하지 말라”고 훈수를 둬 결국 ‘설전’은 반나절만에 조 청장의 패배로 끝났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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