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현금과 상품권, 차량 등 모두 십수억원어치의 금품을 제공했다고 밝힌 이국철 에스엘에스그룹 회장이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설명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신재민 스폰서 폭로’ 이국철 SLS그룹 회장 인터뷰
“신 차관과 자주 통화…주로 집앞·차에서 돈 건네
진실 공개하겠다고 말했더니 ‘안타깝다’고 말해
현 정권 회사폐업 개입…진실 안밝히면 추가 폭로”
“신 차관과 자주 통화…주로 집앞·차에서 돈 건네
진실 공개하겠다고 말했더니 ‘안타깝다’고 말해
현 정권 회사폐업 개입…진실 안밝히면 추가 폭로”
이국철 에스엘에스(SLS)그룹 회장은 22일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9년간 십수억원의 금품을 제공한 사실을 비롯해, 이를 폭로하게 된 배경을 밝히고, 현 정권이 에스엘에스그룹 폐업에 개입했다는 의혹 등을 제기했다. 신 전 차관 외에 정권 실세에게 금품을 준 적이 있는지 또 그들이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검찰에서 밝히겠다”거나 “추후 공개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신 전 차관과는 아무런 감정이 없음을 거듭 강조했으며, 에스엘에스그룹의 폐업을 비롯해 자신을 향한 현 정권의 전방위적 압박을 중단시키고 에스엘에스그룹 폐업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이번 폭로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이에 대한 답을 내놓지 않으면 또다른 사실을 밝히겠다고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신 전 차관에게 준 돈 십수억원은 모두 증거를 갖고 있나?
“법인카드를 제공한 거나 차량 렌트해준 것은 증빙자료가 있는데 현금은 증거가 없다. 그쪽(신 전 차관)에서 부인하면 진실게임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
-어떤 방식으로 전달했나?
“신 차관님하고 저하고는 통화를 자주 했다. 일주일에 2~3번 정도. 전화로 장소를 서로 정한다. 본인 집 앞이나 길거리에서, 차량에서도 (돈을) 줬다. 차관 집무실에서는 준 적 없다.”
-차관 재직 시절 월 1500만원 정도 지급했다면 꽤 큰 돈인데.
“달러도 좀 있었고, 처음 몇번 주다 보니 어느새 매달 거의 정기적으로 주게 됐다.”
-신 전 차관이 법인카드를 썼다면 결제 당시 신 전 차관의 사인 같은 게 남아 있지 않나? “전표를 밝힐 수는 있는데, 그 안에 밝히지 말아야 할 내용이 좀 있다. 그건 다음에 밝히겠다. (쓴 내역을 보면 신 전 차관의) 동선도 다 파악된다. 검찰에서 공개할 것이다.” -검찰 수사 통보가 왔나? “아니다.” -신 전 차관을 고발할 의향은 있나? “제 입장에서는 신 차관을 고발할 입장도 안 되고, 해서도 안 된다.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신 차관과 사이가 안 좋아진 것도 아니다.” -2009년 9월 횡령 및 비자금 조성 혐의로 수사 받을 때도 계속 신 전 차관에게 돈을 줬나? “수사 들어오면서는 (지원을) 스톱했다.” -검찰 수사 때 신 전 차관의 도움을 받겠다는 생각은 없었나? “그분은 언론사 출신에 문화 쪽을 맡았고 나는 정통 제조업이다. 비즈니스가 맞는 게 없다. 그분이 까칠하기로 유명한 사람이다. 제가 그분에게 누구를 소개해 달라고 해도 그 사람 마음이 동하기 전에는 해줄 사람이 아니다.” -(그동안 준 돈이) 아깝지 않았나? “아깝다는 생각이 왜 드나.” -사이가 안 좋은 것도 아닌데 신 전 차관에게 돈을 준 내용을 폭로한 이유는 뭔가? “재민이 형과는 사이가 좋다. 재민이 형 얘기하면 가슴 아프다. 난 단지 청와대에 2조4000억원짜리 에스엘에스조선을 붕괴시킨 진실을 알려 달라는 것이다. 지난 8월 권재진 법무장관 후보자 청문회 당시 내가 국회에 나가 기자회견을 한 건, 도대체 무슨 내용이 있길래 한 개인과 가정과 기업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는지, 진실을 알려 달라는 메시지를 청와대에 준 것이다. 현 정권은 내가 과거 열린우리당의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하는데, 나는 열린우리당과 아무 관련이 없다. 만약 그랬다면 과거 대검 중수부에서 10년간 숱한 수사를 받을 이유가 없다. 그런데도 수사는 시작됐고 지금 검찰이 아닌 다른 사정기관에서도 수사를 하고 있다.” -수사기관이 어딘가? “통영해양경찰에서도 같은 건(횡령 등)으로 수사를 하고 있어 매형이 소환됐다. 이번 폭로는 이제 (수사를) 그만하자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이와 별도로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에서 첩보를 받아 에스엘에스그룹 워크아웃 과정을 수사하고 있다. 왜 워크아웃이 진행됐고 손실이 났는지. 난 지난 6월에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신 전 차관에게 지급한 돈 말고) 또다른 진실(정권 실세에 금품을 지급한 것)을 밝힐 만한 것은 없나? “청와대에 (회사 폐업 과정을) 밝히라는 건데, 반응이 없으면 또 진실을 밝히겠다.” -(신 전 차관은) 10억 좀 넘는 돈이 대가성은 없다, 법적 문제는 없다고 하는데 이 회장은 동의하나? “대가가 있을 만한 내용이 없다.” -‘선의의 스폰서’인가? “그렇다.” -언론 보도를 보면 이 회장이 2차, 3차로 밝히겠다고 했다는데? “저보고 자폭하라구요?” -오로지 신 전 차관을 통해서만 준 건가? 현 정권 실세와 연관된 폭로를 준비하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A, B라는 권력 실세를 언급했는데? “지금 말할 단계는 아니고, 때가 되면 말을 하겠다.” -A, B에게 건네진 돈의 규모가 신 전 차관에게 건네진 것보다 많은가? “다음 질문 받겠다.” -정권 실세 A, B는 누구인가? “기자들은 폭로에 관심이 많을 텐데, 제 입장은 에스엘에스조선이나 계열사가 왜 이 지경이 됐느냐가 중요하다. 글로벌 금융위기 등 당시 경제상황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외부 힘에 의해서 강한 임팩트가 들어온 게 사실이다. 검찰에서 수사를 하고 있다. 지금은 그 진실을 밝히는 게 중요하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신 전 차관이 법인카드를 썼다면 결제 당시 신 전 차관의 사인 같은 게 남아 있지 않나? “전표를 밝힐 수는 있는데, 그 안에 밝히지 말아야 할 내용이 좀 있다. 그건 다음에 밝히겠다. (쓴 내역을 보면 신 전 차관의) 동선도 다 파악된다. 검찰에서 공개할 것이다.” -검찰 수사 통보가 왔나? “아니다.” -신 전 차관을 고발할 의향은 있나? “제 입장에서는 신 차관을 고발할 입장도 안 되고, 해서도 안 된다.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신 차관과 사이가 안 좋아진 것도 아니다.” -2009년 9월 횡령 및 비자금 조성 혐의로 수사 받을 때도 계속 신 전 차관에게 돈을 줬나? “수사 들어오면서는 (지원을) 스톱했다.” -검찰 수사 때 신 전 차관의 도움을 받겠다는 생각은 없었나? “그분은 언론사 출신에 문화 쪽을 맡았고 나는 정통 제조업이다. 비즈니스가 맞는 게 없다. 그분이 까칠하기로 유명한 사람이다. 제가 그분에게 누구를 소개해 달라고 해도 그 사람 마음이 동하기 전에는 해줄 사람이 아니다.” -(그동안 준 돈이) 아깝지 않았나? “아깝다는 생각이 왜 드나.” -사이가 안 좋은 것도 아닌데 신 전 차관에게 돈을 준 내용을 폭로한 이유는 뭔가? “재민이 형과는 사이가 좋다. 재민이 형 얘기하면 가슴 아프다. 난 단지 청와대에 2조4000억원짜리 에스엘에스조선을 붕괴시킨 진실을 알려 달라는 것이다. 지난 8월 권재진 법무장관 후보자 청문회 당시 내가 국회에 나가 기자회견을 한 건, 도대체 무슨 내용이 있길래 한 개인과 가정과 기업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는지, 진실을 알려 달라는 메시지를 청와대에 준 것이다. 현 정권은 내가 과거 열린우리당의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하는데, 나는 열린우리당과 아무 관련이 없다. 만약 그랬다면 과거 대검 중수부에서 10년간 숱한 수사를 받을 이유가 없다. 그런데도 수사는 시작됐고 지금 검찰이 아닌 다른 사정기관에서도 수사를 하고 있다.” -수사기관이 어딘가? “통영해양경찰에서도 같은 건(횡령 등)으로 수사를 하고 있어 매형이 소환됐다. 이번 폭로는 이제 (수사를) 그만하자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이와 별도로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에서 첩보를 받아 에스엘에스그룹 워크아웃 과정을 수사하고 있다. 왜 워크아웃이 진행됐고 손실이 났는지. 난 지난 6월에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신 전 차관에게 지급한 돈 말고) 또다른 진실(정권 실세에 금품을 지급한 것)을 밝힐 만한 것은 없나? “청와대에 (회사 폐업 과정을) 밝히라는 건데, 반응이 없으면 또 진실을 밝히겠다.” -(신 전 차관은) 10억 좀 넘는 돈이 대가성은 없다, 법적 문제는 없다고 하는데 이 회장은 동의하나? “대가가 있을 만한 내용이 없다.” -‘선의의 스폰서’인가? “그렇다.” -언론 보도를 보면 이 회장이 2차, 3차로 밝히겠다고 했다는데? “저보고 자폭하라구요?” -오로지 신 전 차관을 통해서만 준 건가? 현 정권 실세와 연관된 폭로를 준비하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A, B라는 권력 실세를 언급했는데? “지금 말할 단계는 아니고, 때가 되면 말을 하겠다.” -A, B에게 건네진 돈의 규모가 신 전 차관에게 건네진 것보다 많은가? “다음 질문 받겠다.” -정권 실세 A, B는 누구인가? “기자들은 폭로에 관심이 많을 텐데, 제 입장은 에스엘에스조선이나 계열사가 왜 이 지경이 됐느냐가 중요하다. 글로벌 금융위기 등 당시 경제상황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외부 힘에 의해서 강한 임팩트가 들어온 게 사실이다. 검찰에서 수사를 하고 있다. 지금은 그 진실을 밝히는 게 중요하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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