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김상돈(38)씨
젊은 사진·영상 작가 김상돈(38·사진)씨가 22일 다국적 패션기업 에르메스코리아가 주관하는 ‘2011 에르메스재단 미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미술상 심사위는 이날 오후 김씨의 수상 사실을 발표하면서 “관습을 탈피한 시선으로 인간의 고상하고도 저속한 욕망이 식별 불가능하게 혼재하는 일상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심사위는 이날 서울 강남구 신사동 메종 에르메스 도산 파크 3층 ‘아틀리에 에르메스’에서 시상식을 열어 김씨에게 상패와 상금 2000만원을 전달했다.
김 작가는 “젊은 작가의 등용문인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을 받아서 몹시 기쁘다. 앞으로도 젊은 작가들에 대한 지원이 꾸준히 지속하기를 바란다. 또 이런 시스템이 더 활발해져서 다른 기관들도 한국 문화 발전에 협업하는 길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의 수상작 <솔베이지의 노래>는 북한산을 오르는 등산객의 모습과 ‘솔베이지의 노래’를 연주하는 부산의 한 철물점 주인의 모습 등을 담은 8분24초짜리 비디오 작업, 사진, 조각들로 이뤄져 있다. 그는 “힘든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찾고 묵묵히 자기 길을 찾아가는 개개인들에게 자기 신념에 대한 믿음을 확인시켜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자본과 권력의 힘에 소외되고 제외된 개인과 일상을 보여주는 작업을 하고 싶다. 이 시대에 나는 누구인가, 당신은 무엇인가, 우리가 되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사진, 조각, 영상 등 여러 갈래를 넘나들며 작업해온 김씨는 지난 8월 최원준, 작가그룹 파트타임 스위트와 함께 수상 후보 작가로 뽑힌 바 있다. 지난 8월부터 아틀리에 에르메스에서 다른 후보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선보여온 그의 수상작은 10월4일까지 전시된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에르메스코리아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