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유사석유’ 단속 2번 걸리고도 팔더니…끝내 ‘쾅’

등록 2011-09-26 11:49

주유소 세차장 폭발 8명 사상
지난 24일 오전 일어난 경기도 수원시 인계동 ㅇ주유소에 딸린 세차장 폭발사고 원인이 가짜 휘발유 저장 탱크 때문이라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사고 당일 현장에서 종업원 3명이 숨진 데 이어 이 주유소 관리소장 백아무개(32)씨도 25일 오전 중화상으로 숨져 폭발 사고 희생자는 부상자 4명을 포함해 모두 8명으로 늘었다.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는 “25일 오전 10시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소방방재청, 한국석유관리원 등 20여명으로 합동감식반을 꾸려 현장 정밀감식을 벌여 주유소 세차장 지하공간에서 유사석유 저장용 5만ℓ짜리 탱크 2개를 발견했다”고 26일 밝혔다. 탱크 한 곳에는 3분의 1가량의 유사석유가 채워져 있었고, 다른 탱크에는 물과 성분이 확인되지 않은 오래된 기름이 담겨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세차장 지하 기계실에서는 유류탱크로 연결되는 여러 가닥의 송유관과 유류용량을 확인할 수 있는 눈금장치와 유류 조절용 밸브도 발견됐다.

이에 대해 감식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지하 탱크에서 지상 주유기로 유사석유를 보내려면 세차장 지하 기계실에 있는 유류조절장치가 작동해야 하는데, 전기로 작동한다”며 “지하 기계실에서 발견된 유사석유 송유관에서 기름이 샌 흔적이 있고 새어 나온 기름이 유증기 상태로 지하공간에 차 있다가 유류조절장치에 전기가 흐르면서 점화돼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찰은 세차장 지하 기계실에 설치된 유류조절장치를 뜯어내 유류탱크에서 채취한 시료와 함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감식을 의뢰했다. 사고가 난 주유소는 2009~2010년 유사석유를 판매하다 단속에 2차례 적발됐는데도, 과징금 5000만원을 납부하고 영업을 계속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이 주요소가 버젓이 영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현행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사업법’이 1년 이내에 3차례 유사석유 판매 등 위법행위로 적발돼야 등록취소 처분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업주들은 단속에 적발돼도 이런 법의 맹점을 악용해 영업을 계속하는 있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경찰은 사고 직후 종적을 감춘 주유소 사장 권아무개(44)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처했는데, 권씨는 26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전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