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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국철-검찰 동상이몽?

등록 2011-09-26 20:29

이 회장 “SLS그룹 워크아웃 경위부터 수사해야”
신재민 수뢰의혹 자료 제출안해…검찰은 난감
이국철 에스엘에스(SLS)그룹 회장과 검찰의 ‘샅바싸움’이 뜨겁다. 계열사 워크아웃 관련 의혹을 밝혀달라는 이 회장과,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의 금품수수 의혹에 관심이 큰 검찰의 서로 다른 속내가 충돌하는 모양새다.

지난 23일 이 회장을 불러 조사한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수사에 필요한 의미있는 진술이나 자료를 거의 확보하지 못했다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26일 “이 회장이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안국포럼에서 활동하던 신 전 차관에게 1억원을 건넨 시점을 “2006년 10월 이전”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회장이 정치자금법 위반죄의 공소시효 5년을 염두에 두고 신 전 차관을 보호하려고 이렇게 진술했다고 보고 있다.

또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에게 제공한 법인카드가 3개인데, 국내 카드 1개의 자료는 정리가 안 됐다는 이유로 내지 않았고, 해외 카드 2종 관련 자료는 지인이 모처에 보관하고 있다는 식으로 진술했다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돈을 준 시기와 자료도 특정하고 구체적으로 확인할 근거가 있어야 수사가 가능하다”며 “신 전 차관에게 돈을 줬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신 전 차관과 아직도 좋은 관계다.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걸 선뜻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여러 차례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신 전 차관에게 돈 준 사실을 ‘폭로’한 이유가 “그룹이 해체된 경위를 밝히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신 전 차관 등의 금품수수 건은 검찰을 움직이기 위한 일종의 ‘지렛대’ 또는 ‘당근’의 성격이 짙다. 이 회장은 2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신 전 차관의 금품수수 건과 그룹 해체 경위 수사의 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 “관련된 임직원들이 많이 있으니 그것부터 가야(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로서는 자신들의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는 ‘제보자’를 만난 셈이다. 그러나 여당에서도 ‘철저한 수사’를 요구한 터라 검찰의 부담은 점점 더 무거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검찰은 이 회장과의 ‘밀고 당기기’를 통해 의미있는 진술과 물증을 얻어내는 한편, 이 회장이 신 전 차관에게 건넸다는 국내 법인카드의 내역을 추적하고 산업은행 관계자를 소환 조사하는 등 가능한 범위에서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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