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제보받고 출동…빨랫줄 옷 훔쳐입고 탈출
11일 전주교도소를 탈옥한 최아무개(28)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 북부경찰서는 13일 오후 2시30분께 대전시 대덕구 신대동 중고자동차매매상가 근처 ㅎ골프연습장 앞에서 최씨를 붙잡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 밤 대전 유성구 ㅊ대에서 최씨로 보이는 20대가 검은색 코란도 승합차를 훔친 뒤 대전시 대덕구 중리동에서 다방 여종업원 양아무개(20)씨를 납치했다는 신고를 받고 이 차량을 추적한 끝에 최씨를 검거했다. 신탄진지구대 이덕우 순경은 “동료와 순찰하다가 주차돼 있는 코란도 승합차를 발견하고 본부에 연락해 출동한 형사들과 함께 잠복하고 있었는데 10여분 뒤 나타난 최씨가 경찰을 보고 달아나 100m 정도 쫓아가 검거했다”고 말했다. 이 순경은 “차량을 처음 발견했을 때 수배된 차량과 번호가 달랐지만 앞·뒤 번호판이 틀리고 큰 안테나와 범퍼 가이드 등 수배 차량의 특징과 일치해 주목하고 잠복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최씨는 감색 운동복 바지에 베이지색과 살구색 줄무늬 티셔츠를 입고 있었으며, 검거 당시 특별한 저항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검거 뒤 경찰에서 “수감 1년이 지나도록 아내와 딸이 면회를 오지 않는 등 연락이 끊겨 딸을 보려고 탈옥했다”며 “(탈옥 때 입은) 옷은 교도소 안 빨랫줄에 널린 것을 훔쳐 수형복 안에 겹쳐 입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11일 운동시간 때 운동장 뒤쪽 철망을 넘은 뒤 죄수복을 벗고는 마침 지나가는 교도소 직원 뒤를 따라 나와 보안과 앞 마당으로 통하는 교도소 안쪽 철문(직원 통용문)을 통과했다”며 “교도소 4개 관문을 모두 통과했으나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씨는 “딸이 춘천에 살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딸을 만나러 가기 위해 12일 오후 승합차를 훔쳐 호남고속도로 북대전 나들목까지 갔다가 경찰이 검문을 하자 다시 대전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날 밤 중리동 ㄲ다방에 차배달을 시켜 양아무개(20)씨가 나오자 ‘같이 있으면 돈을 주겠다’고 꼬여 서구 ㅁ대 등을 3시간여 동안 돌아다닌 뒤 양씨를 내려주고, 13일 아는 사람에게 돈을 빌리려 신대동에 들렀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한편, 허준영 경찰청장은 이날 오후 이 순경 등 검거 유공자 2명을 1계급 특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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