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은 이해관개 조정하는 것”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박진(41·?5n사진) 교수가 13일 오후 정부 과천청사 대회의실에서 ‘갈등 조정·협상 이렇게 배운다’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날 강연에는 정부 과천청사의 11개 부처 공무원 90여명이 참석했다.
박 교수는 강연에서 “민주화로 인해 갈등 요소는 더욱 깊어지는데 우리나라에는 제대로 된 갈등 해결 시스템이 없다”며 “갈등 해결을 위해서는 3가지 주요 요소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3가지 요소로는 △이해당사자 △쟁점 및 대안 △협상규칙 등을 들었다. 그는 ‘경의선 복선화 구역 지상화’ 문제를 실례로 삼아 갈등해결 과정을 알기 쉽게 풀어줬다. 이 사안의 경우, “이해 당사자인 건설교통부, 시민대책위, 고양시장 등을 중심으로 지하화할 때 추가부담, 공사완료 시점 등의 쟁점을 조율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논의기구 구성, 정보획득 방식, 협상절차를 제시했다. 또 참석한 공무원들과 함께 건교부 장관과 고양 시장의 합의를 끌어내는 갈등해결 과정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박 교수는 강연도중 참석자들에게 2명씩 짝을 만들어 가상의 갈등 상황을 해결해 보도록 하는 체험학습도 시도했다. 그는 “협상은 합리적인 결론을 끌어내는 게 아니라,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철 기자 justin2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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