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해군기지 반대 등 개입 싸잡아 비판 논란
“집회관리 경찰 맡겨라”…정치권·법원에도 불만
“집회관리 경찰 맡겨라”…정치권·법원에도 불만
조현오 경찰청장이 무상급식 운동과 4대강·제주해군기지 반대 운동 등에 앞장서고 있는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을 ‘직업적 운동가’라며 비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조 청장은 29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조찬간담회 강연을 통해 “1980년대 민주화 투쟁에 앞장섰던 사람들이 1990~2000년대 들어서 직업적 혁명가, 직업 운동가로 나서고 있다”며 “이들이 환경 문제(4대강), 무상급식 문제, 국방 문제(제주해군기지 건설) 등 온갖 이슈에 개입한다”고 비판했다.
또 조 청장은 “민주화 투쟁을 했던 사람들은 이후, 우리 사회 혼란의 근본원인이 남북분단에 있다는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 등 엔엘(NL·민족해방) 계열과 자본주의 때문이라는 진보신당 등 피디(PD·민중민주) 계열로 됐다”며 “이들이 아직도 이념논쟁에 빠져 있다”고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까지 공격했다.
그는 쌍용자동차 파업에 대해서도 “평택 쌍용차 문제는 민주노총, 금속노조가 전국 총파업까지 주도해 정부에 타격을 주는 방향으로 키우려 한 것”이라며 “이게 실패로 끝나면서 전투적 조합주의가 꼬리를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집회·시위는 현장지휘관이 제일 잘 알기 때문에 관리를 전적으로 경찰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하며 법원의 판결에도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2007년 이랜드 사태 때 경찰이 비정규직을 200명 가까이 연행했는데, (법원이) 생존권 차원이라며 구속 안 시켰다”며 “이런 판결을 되풀이하면 경찰이 연행을 안 하려 하고, 경찰이 연행을 하면 인터넷에 비난이 올라온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또 “정치인들도 경찰의 법 집행에 시비를 걸어서는 안 된다”며 “법 집행 기관이 좌우, 정당 눈치 보고 잣대를 달리한다면 국민이 경찰을 신뢰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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