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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반값등록금 거리수업’ 맨바닥서 열띤 토론

등록 2011-09-29 22:26수정 2012-03-22 11:10

반값등록금 도입과 교육공공성 강화를 촉구하는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학생들이 29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국민대회’에서 갤럭시 익스프레스 공연을 보며 환호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반값등록금 도입과 교육공공성 강화를 촉구하는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학생들이 29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국민대회’에서 갤럭시 익스프레스 공연을 보며 환호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학생·시민 등 2500여명 참석
행진 시도하자 경찰 물대포
반값등록금 도입과 교육공공성 강화를 촉구하는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의 ‘9·29 거리수업’ 행사가 29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렸다. 청계광장 주변에는 경찰 78개 중대 6000여명이 배치됐으며, 경찰은 행사가 끝난 뒤 행진을 시도한 학생들에게 물대포를 쏘며 해산을 시도했다.

이날 행사는 ‘거리강연’으로 시작됐다. 오후 5시께부터 청계광장 주변에는 서울·경기·인천지역 대학생들과 시민 등 2500여명(경찰 추산)이 모여들었다. 강연회에는 <88만원 세대>의 저자인 우석훈 2.1연구소 소장, 강남훈 전국교수노조 위원장,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상임이사 등 13명이 강사로 나서 등록금 문제를 비롯해 동북아평화, 인권, 대학교육의 공공성, 안철수 신드롬 등에 대해 이야기를 펼쳤다.

한 학생은 “예술계열은 등록금이 더 비싸고 학교에서 지원을 해주는 게 없다”며 “설령 요구사항을 달성하진 못한다 해도, 사회제도에 저항하는 법과 직접 행동하는 방식을 배운다는 점이 긍정적이라 생각해 참여했다”고 말했다. 김아무개(23)씨는 “반값등록금 투쟁에 힘을 보태기 위해 경희대 수원캠퍼스에서 ‘반값버스’ 3대를 대절해 120명이 함께 왔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방석도 없이 광장 곳곳의 맨바닥에 앉아 강의를 들으면서도 고개를 끄덕이거나 종이에 깨알같이 강의 내용을 받아 적는 등 열띤 모습을 보였다. 지나가던 시민들이 격려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거리수업이 끝나고 진행된 ‘국민촛불대회’에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시민후보인 박원순 변호사와 민주노동당 최규엽 후보 등이 참석했다. 박 변호사는 “(예전엔) 등록금 내기 위해 소 팔아야 했는데, 이젠 소도 못 팔고 알바 할 시간도 없다”며 “(이런 상황에) 내몰린 여러분의 마음과 함께하고 싶어서 왔다”고 말해 학생들의 박수를 받았다. 민주당 박영선 후보도 뒤늦게 현장에 도착해 “(제가) 서울시장 공약으로 서울시립대 반값등록금을 공약했는데, 이것이 견인차가 돼 반값등록금이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반값등록금 국민대회’를 마친 대학생들이 29일 밤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사거리에서 거리농성을 벌이자, 경찰이 물대포를 발사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제공
‘반값등록금 국민대회’를 마친 대학생들이 29일 밤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사거리에서 거리농성을 벌이자, 경찰이 물대포를 발사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제공
한편 이날 본행사가 끝난 밤 10시께부터 참가자 600여명(경찰추산)은 중구 롯데백화점 사거리까지 이동했으며 우비를 입고 마스크를 쓴 채 도로에서 연좌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경고방송에도 학생들이 해산하지 않자 서너번씩 대여섯 차례에 걸쳐 물대포를 쏜 뒤, 입을 막고 다리를 꺾는 등의 방법으로 48명의 학생들을 연행했다. 학생들은 “폭력경찰 물러가라”, “대학생은 살고 싶다”등의 구호를 외치며 서로 팔짱을 낀 채 바닥에 드러누워 경찰에 맞섰다. 연행자들은 강북·성북·성동경찰서 등으로 분산돼 조사를 받고 있다.

유선희 김선식 최우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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