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8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수원시 인계동 ㅇ주유소 유사석유 보관 탱크 폭발사고에 이어, 나흘 뒤인 28일 또다시 폭발사고가 일어난 경기 화성시 기안동 주유소에서도 유사석유 탱크가 발견됐다.
화성동부경찰서는 2일 “폭발사고가 일어난 화성시 기안동 주유소에 대한 압수수색 결과, 지하 유류 탱크 5개 가운데 1개가 유사석유 보관 탱크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주유소는 지난해 11월 유사석유를 판매하다 적발돼 5천만원의 과징금을 낸 적이 있는데, 사고 직후 주유소 사장과 종업원들은 유사석유 탱크 존재를 완강히 부인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결과, 이 주유소는 각각 4만ℓ짜리 유류 탱크 5개를 지하에 묻어 영업해왔는데, 탱크 1개는 칸막이를 만들어 각각 1만ℓ와 3만ℓ 탱크로 분류했다”며 “1만ℓ짜리에는 휘발유가 가득 들어 있었고, 3만ℓ짜리에는 유사석유 590ℓ가 남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주유소 사장 이아무개(39)씨와 종업원들은 경찰에서 “지난해 유사석유 판매로 적발된 뒤 탱크를 그대로 놔둔 것”이라며 “유사석유를 판매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에 따라 이 주유소의 영업장부와 작업일지, 주유소에 설치된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등을 분석해 최근까지 유사석유를 판매했는지, 폭발사고와 유사석유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
이 주유소에서는 지난달 28일 오후 5시28분께 사무실 건물 지하에서 폭발이 일어나 주유소 사무실 1층에서 식사하던 종업원 2명이 유리 파편에 맞아 찰과상을 입고, 주유소 건물과 주변 차량 10대가 부서졌다.
앞서 지난달 24일 오전 수원시 인계동 ㅇ주유소에서도 가짜 휘발유를 보관해오던 탱크가 폭발해 주유소 내 세차장 종업원 등 4명이 숨지고 시민 4명이 다쳐 모두 8명의 사상자를 냈는데, 이 주유소 역시 유류 탱크 5만ℓ짜리 2개를 지하에 두고 이곳에 유사석유 1만8천ℓ를 보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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