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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사람] “친일의 뿌리는 비판 거부한 경직된 사고”

등록 2011-10-03 20:16

가수 겸 연출자 이지상(45)씨
가수 겸 연출자 이지상(45)씨
친일청산역사관 건립 모금콘서트 총기획 가수 이지상씨
KBS 백선엽·이승만 다큐에 분노
5일 ‘깨어나라 역사여’ 공연 총괄
한겨레평화나무합창단도 함께
“부산 영도 크레인에 사람이 올라가야 하는 것도, 평화로운 섬이 군사기지가 되는 이유도 독재와 친일이라는 ‘아픈’ 역사 때문입니다.”

지난 30일 서울 연희동의 작업실에서 만난 가수 겸 연출자 이지상(45·사진)씨는 친일정신의 핵심을 ‘비판을 거부하는 경직된 사고’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씨는 한국 사회의 경직성을 깨보고자 소통에 나서기로 했다.

그는 오는 5일 저녁 7시 서울 흑석동 원불교 서울회관에서 민족문제연구소 주최로 열리는 친일청산바른역사관건립 모금기념 공연 ‘깨어나라, 역사여!’의 총기획을 맡았다. 배우 권해효씨 사회로, 가수 안치환씨·꽃다지·한겨레평화의나무합창단 등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

이씨는 3개월 전 역사관 건립 계획을 듣고 공연 의뢰가 들어오자 주저없이 참여하기로 했다. 최근 <한국방송>에서 빨치산 토벌대장 백선엽과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방영한 것도 그가 참여를 결심한 계기가 됐다. 이씨는 “이명박정부 들어 더욱 친일의 ‘파쇼’ 정신이 자본과 결탁해 욕망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며 “반공이라는 비닐하우스 안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이 친일파를 키웠고, 그 이승만이 없었다면 박정희와 이후 독재정치도 없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시인 도종환·정호승·안도현 등과 함께 시·노래 운동 모임 ‘나팔꽃’ 회원이기도 한 이씨는 사연있는 노래들을 많이 썼다. 1999년 서울 난곡동 산동네 철거 당시 쓴 <해빙기>는 ‘가장 높은 곳’에 사는 ‘가장 낮은 사람’을 위한 노래였고, <오늘도 한 아이가>는 팔레스타인 자살특공대로 살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곡이다.

지난 4월부터는 동일본 대지진 피해를 입은 조선학교를 위한 모금활동을 하는 사회단체 ‘몽땅연필’ 공동대표로 나선 그는 센다이 도호쿠조선초중급학교에 1억6천여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씨는 4집 음반 수록곡인 <반성의 좌표>를 소개하며 “일제시대 교사였던 한 할아버지가 부끄러운 과거를 반성한다며 돌아가실 때까지 30년 넘게 경희대 앞을 청소하셨는데 이 사회에는 그런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 할아버지처럼 과거를 속죄하고, 과거에 분노하는 사람들을 위한 이번 공연에서 역사학자 이이화씨는 친일청산의 당위성을, 고은 시인은 독재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그는 다시한번 힘주어 말했다. “우리 시대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오세요. 민중성과 예술성, 흥미와 역사 공부 모두 채워드리겠습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사진 이새봄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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