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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국철의 가방 2개…‘거짓말은 누구’ 밝혀낼까

등록 2011-10-03 21:02수정 2011-10-03 21:54

이국철 에스엘에스그룹 회장이 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다시 출석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자료를 담은 손가방과 여행용 가방을 직접 끌며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이국철 에스엘에스그룹 회장이 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다시 출석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자료를 담은 손가방과 여행용 가방을 직접 끌며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정권실세 비리 수사 탄력
신재민에 준 카드명세서 등 뇌물 증거자료 제출
박영준 “일본서 음식값 친구가…” 영수증 공개
신재민(53)·박영준(51) 전 차관 등 이명박 정권 실세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가 3일 의혹을 제기한 이국철(49) 에스엘에스(SLS)그룹 회장을 두번째로 불러 조사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9시50분께 관련 자료를 담은 여행용 가방 1개, 손가방 1개를 들고 변호인과 함께 검찰청에 나왔다. 이 회장은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건넨 카드 사용 명세 및 신 전 차관이 사용한 차량의 렌터카 비용 자료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접대했다는 에스엘에스그룹 일본 지사장 권아무개씨의 연락처와 현지 음식점 연락처 △산업은행이 실시한 에스엘에스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의 불법성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 등을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참을성과 인내심의 끝에는 진실이 있고, 진실의 끝에는 대변화와 개혁이 있다고 생각한다. 검찰 조사를 많이 받아봤기 때문에 진실 그대로만 말하겠다”고 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이 회장이 이날 제출한 증빙자료는 정권 실세들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중요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먼저 법인카드 지급 명세를 근거로 구체적인 사용 내역을 추적할 계획이다. 이 회장이 신 전 차관에게 건넸다는 현금은 수수 경로와 사용 내역을 추적하기가 쉽지 않아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 앞서 이 회장은 “법인카드 사용 내역 안에 면세점이 들어 있는데, 면세점에서 물품을 구입할 때는 여권을 제시해야 한다”며 조금만 조사해보면 사용자가 곧바로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검찰은 신 전 차관의 출입국 기록 등을 입수해 면세점 이용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이국철 회장과 ‘정권 실세’ 관련 의혹 (※ 이미지를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박 전 차관 관련 의혹은 해명과 재반박이 오가며 조금씩 커지고 있다. 애초 이 회장이 “일본에서 400만~500만원어치 향응을 제공했다”고 하자, 박 전 차관은 “국무차장으로 2009년 5월 한승수 당시 총리를 수행해 일본에 간 적이 있지만, (누구를 만날) 여유가 없었다”며 전면 부인했다. 그러자 이 회장은 “당시 우리 회사 법인장이 접대했고, 그 뒤 검찰 수사를 받게 돼 구명을 부탁하는 이메일도 보냈다”고 재반박했다.

이에 박 전 차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2009년 일본의 한 음식점에서 결제된 영수증 사본을 내보이며 “에스엘에스그룹 쪽으로부터 어떤 명목의 접대·향응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가 공개한 영수증은 10여년 친구 사이라는 ‘한진인터내셔널 재팬’ 소속 일본 법인장 강아무개씨가 계산한 것으로, 2009년 5월22일 밤 9시29분 16만1900엔(당시 환율로 약 248만원)을 결제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박 전 차관은 “당시 그 자리에 함께 나간 공직자한테서 ‘삼성물산에서 근무했던 사람’이라고 소개를 받은 사람이 있었는데, 최근 다시 확인해보니 그 사람이 에스엘에스 현지 법인장이었다”고 말했다. ‘결제’ 사실은 부인했지만, ‘합석’은 인정한 셈이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이 이 회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터라, 수사를 통해 우선 사실관계부터 확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에스엘에스 계열사에 대한 산업은행의 워크아웃 결정 과정에 불법성이 있었는지도 수사할 계획이다.

김태규 임인택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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