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간 지 1년이 지난 돼지 1마리가 자신을 키우던 주인집 마을로 다시 돌아와 한밤 난동을 피우다 결국 경찰에 사살됐다.
14일 전남 보성경찰서에 따르면 13일 오후 7시께 전남 보성군 벌교읍 마동리 조모(50)씨의 염소 축사에 돼지 1마리가 나타났다.
130kg정도 나가는 이 돼지는 온 마을을 뛰어다니기 시작했고 놀란 마을 주민 20여명이 돼지 몰이에 나섰지만 달려드는 돼지를 제압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주민들은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경찰도 이 돼지를 쉽사리 잡지 못하자 사살하기로 마음먹고 돼지가 달아나지 못하도록 한 곳으로 몰아 넣은 뒤 권총 1발을 쐈다.
머리를 맞은 돼지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이날 밤 소동은 돼지가 나타난 지 2시간 30여분만인 오후 9시30분께 끝이 났다.
이 돼지는 이 마을에 사는 양모(46)씨의 돼지로 1여년 전 우리에서 뛰쳐나가 인근 야산으로 들어간 뒤 그동안 수차례 마을에 출몰, 가축을 죽이고 밭작물을 마구 파헤친 것으로 알려졌다.
(보성=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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