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금수 선생
1948년 남북연석회의에 참석했던 범민련 남측본부 고문 류금수(사진) 선생이 3일 오후 6시30분께 충북 음성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83.
27년 충북 괴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청주 제2고등여고에 입학한 뒤 친일교사 퇴진 동맹휴학을 주동해 퇴학당하자 이화여고로 편입해 졸업했다. 중앙대에 합격했으나 47년 12월 월북해 남로당 간부들이 평안남도 강동군에 세웠던 군사정치학교인 강동정치학원에서 훈련을 받았다. 만 스무살이던 48년 남로당 계열의 여성동맹 대표로 ‘남북 제정당 사회단체 연석회의’에 참석했다.
이후 서대문 형무소 수감중 한국전쟁을 맞아 풀려난 고인은 청원군에서 다시 붙잡히자 탈출해 충북 음성에서 가명으로 살다 68년 당시 대통령 부인 육영수씨에게 탄원 편지를 보내 신원을 되찾았다. 2001년 8월 범민련 남측본부 방북대표단으로 평양을 다녀오는 등 최근까지 통일운동에 헌신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소재영·치영, 딸 재영·미영(부천소비자생활협동조합 이사장)씨와 며느리 김해숙(성남시의회 의원)씨가 있다. 빈소는 분당서울대병원, 발인은 7일 오전 6시30분. 장례는 범민련에서 주관할 예정이다. (031)787-1510.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