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 해고 사태이후 노동자들이 잇따라 자살하거나 숨지고 있는 쌍용자동차에서 또다시 노동자 1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조사중이다.
경기도 평택경찰서는 “지난 4일 오후 9시15분께 평택시 칠괴동 쌍용차 후문 인근 골목에 세워진 승용차 안에서 쌍용차 노동자 고아무개(40)씨가 숨져 있는 것을 실종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선 소방대원이 발견해 신고했다”고 5일 밝혔다.
고씨는 자신의 승용차 운전석을 젖히고 누운 상태였으며 뒷좌석에서는 연탄재 등이 발견됐으나 유서 등은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숨진 고씨는 쌍용차 물류운영팀에서 일하다 지난달 28일께 회사에 휴가를 신청한 뒤 이날 오후 회사 동료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헤어진 뒤 연락이 끊겼다. 이에 가족의 신고를 받은 119구조대는 위치추적을 벌여 숨진 고씨를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고씨가 최근 개인회생 절차를 밟는 등 가계 빚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망 원인을 조사중”이라며 “아직은 쌍용차 해고 사태와 관련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숨진 고씨는 어머니와 부인, 남매 등을 남겨뒀다. 이와 관련해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로 꾸려진 노조 쪽은 “현재로선 사실 관계만을 파악중”이라며 “회사 동료 등을 상대로 회사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2009년 시작된 쌍용차 사태로 지금까지 노동자 8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6명은 스트레스와 과로로 인한 심근경색으로 숨졌다. 평택/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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