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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카지노로 `출근한’ 공무원들 무더기 징계

등록 2011-10-05 22:15

평일 근무시간이나 출장지 등서 수시로 도박
감사원, 100명 징계요구·188명 비위사실 통보
평일 근무시간에 수시로 강원랜드 카지노를 출입한 차관보급 공무원 등이 무더기로 적발돼 징계를 받게 됐다.

감사원은 최근 4년 동안 평일 20차례 이상 강원랜드 카지노를 출입한 공직자를 상대로 중점 감사를 벌여, 이 가운데 100명의 징계를 요구하고 188명의 비위사실을 소속기관에 통보했다고 5일 밝혔다.

감사원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공정거래위원회 소속 차관보급 한 공무원은 2009~2010년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규제개혁추진단에 파견 근무하면서 38회에 걸쳐 근무지 또는 출장지를 무단이탈해 강원랜드를 찾았다.

이 공직자는 직무 관련자에게 빌린 1200만원을 빌려 카지노에서 탕진했으며, 법인카드로 8500만원을 속칭 ‘카드깡’해 게임비로 사용하기도 했다. 감사원은 파면 요구와 함께 업무상 배임 혐의로 이 공직자를 검찰에 고발했다.

징계 등 조치를 받은 이들 가운데는 서울대 교수를 비롯한 교육직 81명과 경찰 20여명, 소방·가스 등 안전관리 분야 근무자 11명 등이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4년간 평균 176차례씩 카지노에 드나들었다.

도박에 중독되다시피 한 이들의 행각은 가지각색이었다. 학생생활지도 업무를 맡고 있는 서울의 한 고교 교사는 37차례에 걸쳐 근무시간 중 학교를 빠져나왔고, 강원 지역 한 고교 교장은 전국체전 참관차 출장을 떠난 것으로 처리한 뒤 강원랜드를 찾았다. 국민권익위원회 한 직원은 2008년 6월 1박2일 일정의 민원조사 출장을 하루 만에 끝낸 뒤 강원도 정선의 강원랜드에서 게임을 즐겼다.

국립농산품질관리원 소속 직원은 농산물품질관리법 위반 사건 수사 지원차 출장을 자주 다니며 1년6개월 동안 26차례 출장지를 무단이탈해 카지노를 찾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소속 직원은 관련 시공업체 현장소장과 함께 근무지를 무단이탈해 강원랜드를 찾았으며, 210만원을 게임비로 받아 사용하기도 했다.

이외에 국사편찬위원회 소속 공무원은 출장지에서 카지노를 드나들기도 했으며, 감사 과정에서 외부 재단 일에 관여하며 8700만원을 부당수령한 사실이 들통나기도 했다. 충주대 교수는 담당 강의를 학과 조교에게 미루거나 휴강한 뒤 강원랜드 카지노를 찾기도 했다고 감사원은 설명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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