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검찰 “일부러 자료 찔끔찔끔 내놓아서”
이씨 “압수수색 통해 협박하려는 것”

등록 2011-10-07 20:56수정 2011-10-08 01:31

서울중앙지검 수사관들이 7일 낮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이국철 에스엘에스(SLS)그룹 회장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서울중앙지검 수사관들이 7일 낮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이국철 에스엘에스(SLS)그룹 회장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이국철 집·사무실 등 압수수색 논란
이씨 회견열어 “권재진 장관 관련 은폐수사” 주장
검찰이 7일, 정권 실세들에게 금품·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한 이국철 에스엘에스(SLS)그룹 회장과 관련해 여러 곳을 동시에 압수수색한 것은, 이 회장의 주장을 검증할 자료를 찾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회장은 “압수수색을 통해 나를 협박하려는 것”이라며 검찰의 축소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 “입만 쳐다보며 기다릴 수는 없다” 검찰은 이 회장이 주로 언론에 대고 “신재민·박영준 전 차관 등에게 금품·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수사에는 잘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이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박 전 차관을 접대했다는 에스엘에스 일본 법인장 권아무개씨의 연락처를 제출하면서 “현재는 연락두절 상태”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신 전 차관이 사용했다는 에스엘에스의 싱가포르 법인 카드 2종 가운데 1종의 일부 자료만 제출했다. 검찰은 이 회장이 에스엘에스의 일본·싱가포르 법인장을 통해 관련 자료를 더 받을 수 있는데도 일부러 자료를 찔끔찔끔 내놓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캠프인 ‘안국포럼’ 시절 신 전 차관이 받았다는 1억원에 대해서도 이 회장은 “생활비로 쓰라고 2006년 10월 이전에 줬다”고 진술했다. 검찰 관계자는 “대가성이 없거나 공소시효가 지나간 것만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박 전 차관 등 정권 실세들의 의혹을 ‘지렛대’ 삼아 에스엘에스조선 워크아웃 과정의 부당성을 수사하도록 만들려는 게 이 회장의 의도라고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수사가 지지부진한 사이 의혹만 더욱 부풀려지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점에서 검찰은 일단 자료 확보를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검찰이 압수수색에서 얼마만한 ‘수확’을 올렸는지는 알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이 회장의 변호인은 지난달 23일 검찰 조사에서 “이 회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할 것 같은데, 워크아웃 관련 자료는 다 정리해놔 나올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국철 에스엘에스(SLS)그룹 회장이 7일 낮 검찰이 압수수색을 하고 있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이국철 에스엘에스(SLS)그룹 회장이 7일 낮 검찰이 압수수색을 하고 있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 “권재진 장관 거론되자 검찰이 축소” 이 회장은 이날 압수수색이 진행중인 서울 강남구 신사동 자신의 사무실 옆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권재진 법무부 장관 관련 진술을 조서에서 뺐다”며 축소·은폐 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이 회장은 검찰에서 조사받을 때 “몇년 전 경찰청에서 권 장관의 친구인 노아무개 대학총장(사무실)을 압수수색했는데 책상서랍에서 권 장관이 맡겨놓은 돈이 발견됐다. 권 장관이 경찰청에 압력을 넣어 이 사건을 무마시켰다. (권 장관의) 모든 자금은 노씨가 관리한다는 얘기를 이아무개씨에게서 들었다”는 내용을 진술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대구경찰청에서 그 대학을 2007년에 압수수색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내용이) 현재 사건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서 조서에 넣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신 전 차관이 소개해준 사업가 김아무개씨를 통해 현직 검사장급 간부 2명에게 1억원을 건넸다는 새로운 주장을 내놨다. 이 회장은 “김씨가 검찰 일 때문에 필요하다며 2009년 9~10월 에스엘에스조선 법인 통장에서 나온 수표 1억원을 가져갔다”며 “김씨가 현직 검사장급 간부 2명에게 돈을 줬다고 내게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다 추적당할 텐데 어느 누가 로비할 때 수표를 주겠냐”며 “이 회장을 만나 에스엘에스 통영조선소에서 크레인 임대사업을 하게 해달라고 부탁한 게 전부”라고 반박했다. 김태규 이경미 기자 dokbu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