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경찰청장
“청장을 장관급으로 높여야” 주장
누리꾼들 “그럼 얼마면 되겠나”
누리꾼들 “그럼 얼마면 되겠나”
조현오 경찰청장이 “청장을 차관대우 하면서 보수를 (적게) 주는 것은 문제”라며 경찰의 처우 문제에 대해 강력히 문제제기를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조 청장은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내가 왜 차관급 보수만 받아야 하냐”며 “내가 휴가를 가냐, 주말에 쉬기를 하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수당도 수당이지만, 기본급이 너무 낮다”며 “보수라도 제대로 줘가며 부려먹어야지, 처우도 제대로 안 하면서 부려먹는 것은 곤란하다”고 원색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강한 불만을 표했다.
조 청장은 미국의 사례를 들며 “미국은 경찰이 연방 공무원 보수의 2배를 받는데, 우리는 더 적게 받는다”며 “경찰 연금이 평균 181만원인데, 일반(공무원)은 200만원이 넘으니 얼마나 불합리하냐”고 연금액수까지 거론했다.
조 청장은 “이 모든 것이 다 직급문제 때문인데, 이 문제가 해결되면 경장·경사 통합 등 내부적으로 불만이 있는 문제도 일거에 해결할 수 있다”며 “경찰청장을 장관급으로 하면 경위가 현재 7급에서 6급으로, 경감이 5급으로, 경정이 4급으로 정리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직급만 조정하면 되는) 이런 간단한 방법을 두고, 경찰을 권력기관이라고 비판하며, 13만 경찰이 직급까지 높으면 곤란하다는 주장을 펴는 사람이 있는데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조현오 청장은 “(경찰청장의 장관급 격상이) 당장은 안 되겠지만, 결국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그럼 얼마면 되겠냐”, “경찰청장을 장관급으로 하자면, 결국 ‘경찰부’를 만들자는 거냐”는 비판적 의견과 “경찰들이 고생하는 것에 견줘 박봉인 것은 사실”이라는 동정적 의견이 서로 엇갈렸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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