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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국철 ‘검찰 금품로비’ 실체는…

등록 2011-10-11 21:30수정 2011-10-11 23:03

“권재진 등 4명에 시도…제3자에 1억 건네” 주장
검찰 “이 회장 조사땐 사업자금 빌려줬다 말해”
“사건 해결을 위해 검찰 간부들에게도 로비했다”는 이국철(49) 에스엘에스(SLS)그룹 회장의 주장은, 정권 실세들에 대한 금품·향응 제공 폭로 못지않게 관심을 끄는 내용이다. 가뜩이나 ‘삼성 떡값’ 논란부터 최근의 ‘스폰서 검사’ 의혹까지 갖가지 홍역을 치른 검찰로서는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사안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2009년 9월 창원지검에서 시작된 에스엘에스그룹 수사를 무마하려고 검찰 쪽에도 줄을 댔다고 설명한다. 구체적으론 권재진 법무부 장관(당시 청와대 민정수석)과 검사장급 간부 3명이 대상이라고 했다.

먼저 권 장관 쪽으론, 지난해 4~5월께 친구 강아무개씨가 소개해준 대구 지역 사업가 이아무개씨를 통해 접근을 시도했다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이 회장은 이씨에게 이 일을 잘 해결해달라는 취지로 6억원을 주거나 빌려줬다고 하는데, 이씨는 돈을 받거나 빌린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권재진 당시 민정수석은 알지도 못하고 만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검사장급 3명에게 접근한 ‘루트’는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한테서 소개받은 사업가 김아무개씨를 통해서다. 창원지검 수사가 시작된 직후 “검찰 일을 풀려면 돈이 필요하다”는 김씨에게 2009년 10월 1억원짜리 수표를 줬는데, 당시 김씨가 “제가 쓸 돈이 아니고 검찰로 들어갈 돈”이라고 말했다고 이 회장은 주장한다.

이 회장은 검찰이 민감해하는 ‘금품 로비’ 의혹을 들먹이며 수사팀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이 회장의 모든 주장에는 이씨와 김씨 등 ‘제3자’가 끼어 있다. 전해 들은 얘기인 것이다.

이 회장이 제기한 각종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이 회장의 언론 인터뷰와 검찰 진술 내용이 다르다”며 이 회장의 주장에 의문을 나타냈다. 수사팀 관계자는 11일 “이 회장은 사업자금 명목으로 돈을 빌려준 것이고, 김씨한테서 ‘경비로 썼다’고 들었다는데, 이를 두고 이 회장은 김씨가 자신을 위해 검찰에 청탁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김씨에게 2억원을 사업자금으로 빌려줬고 차용증도 다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회장이 로비 대상으로 지목한 당시 검사장급 간부들은 “청탁을 받은 적은 없지만 신 전 차관한테서 김씨를 소개받은 적은 있다”고 했고, 신 전 차관도 검찰에 나와 “김씨를 이 회장에게 소개한 적이 있다”고 시인했다. 이들이 그냥 ‘아는 사이’인지, 금품 로비가 실제로 있었는지는 여전히 검찰이 밝혀내야 할 몫으로 남아 있다.

한편 검찰은 11일 이 회장의 부탁을 받고 검사장급 검찰 3명에게 접근해 로비를 벌였다는 김씨를 불러 조사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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