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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생활비 벌려고…” 성매매 나선 중국인 유학생

등록 2011-10-18 15:15

중국인 ㄱ(22)씨는 지난 2008년 유학비자(D-2)로 한국에 들어와 서울의 한 명문사립대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학교 공부도 재밌고 생활도 만족스러웠지만, 환율차이와 비싼 물가 탓에 늘 생활은 쪼들렸다. 생활비 때문에 고민하던 ㄱ씨는 지난 8월 중국 유학생들이 즐겨찾는 한 누리집 게시판에서 ‘한국어능력 4급 정도면 호프집 서빙으로 시간당 1만5천원을 벌 수 있다’, ‘한국산 고급 화장품도 싸게 살 수 있다’는 등의 광고를 봤다. 이 글을 보고 용산의 한 유흥주점을 찾은 ㄱ씨는 “서빙은 돈이 안 되고, 접대나 성매매를 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업주의 꾐에 빠져 접대와 성매매를 시작했다. 이후 ㄱ씨는 한 달에 4~5번씩 주점에 나갔고, 룸 접대 댓가로 두 시간에 6만원을 받았다. 가끔씩 2차로 성매매를 나가면, 화대 30만원 가운데 절반인 15만원을 받았다. 업주는 한국 유명 화장품도 시가보다 10~15%정도 싸게 살 수 있도록 편의를 봐줬다. ㄱ씨는 이렇게 구입한 화장품을 중국인 친구들에게 되팔아 생활비에 보태쓰기도 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ㄱ씨와 같은 20대 초반의 외국인 유학생 등을 고용해 성매매를 시킨 권아무개(58)씨와 성매매를 한 외국인 유학생 등 7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경찰의 말을 종합하면, 업주 권씨는 중국인 유학생들의 생활정보 교류 인터넷 카페에 광고를 올려 유학생들을 업소로 유인한 뒤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적발된 외국인 여성 7명 가운데 6명은 중국과 몽골 출신의 유학생으로, 이들은 서울시내 유명 사립대에 재학 또는 휴학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대부분 “한국생활을 하며 드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성매매를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업주 권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들이 성매매를 할 때 이용한 모텔의 씨씨티브이(CCTV)와 신용카드 거래내역을 분석해 성매수 남성들에 대한 신원을 파악한 뒤 이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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