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에 27명…“돌발상황 예상못해”
불법 체류중이던 베트남인 3명이 도박 단속을 피하려다 모텔에서 떨어져 2명이 숨지고 1명은 크게 다쳤다.
23일 오전 1시46분께 광주광역시 광산구 우산동 ㅇ모텔에서 도박하던 베트남인 ㄹ(34) 등 2명이 경찰의 단속을 피해 4층 창틀에 숨어 있다가 바닥에 떨어져 숨졌다. 이들과 함께 모텔에서 떨어진 ㄷ(30)씨는 중상을 입었다.
전남지방경찰청 외사계는 불법 체류중이던 베트남인들이 모텔에서 불법으로 도박을 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 등과 함께 수사팀을 꾸려 현장을 급습했다. 베트남인 27명은 전날인 22일 모텔 4층의 특실 2개를 예약했으며, 한곳에 모여 베트남식 도박인 이른바 ‘속띠야’를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사상자 3명은 단속을 피해 창문 밖에 설치한 철제 차단막에 몸을 숨겼다가 차단막이 무게를 이기지 못해 부러지면서 주차장으로 추락했다. 이들 3명은 불법 체류자로 강제 출국당할 것을 우려해 피신했다가 사고를 겪은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도박 현장에서 판돈 480만원을 압수하고 나머지 24명을 연행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하에서 도박장이 벌어졌다는 첩보를 받아 단속햇으며, 돌발 상황은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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