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성추행 피해신고를 받고도 미온적으로 대처해 물의를 빚고 있다.
여대생 A(22.여)씨가 여성부 인터넷 홈페이지에 제보한 내용에 따르면 13일 오후 6시 20분께 울산시 중구 복산동 모초등학교 부근에서 중학생으로 보이는 세 명의 청소년들이 가슴을 만지는 등 자신을 성추행해 112에 신고했다.
그러나 울산지방경찰청 112 지령실 근무자는 "제가 어떻게 해드릴까요? 순찰차를 보내드릴까요?"라고 질문하는 등 안일하게 대응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또 순찰차가 신고 후 20여분이 지난 오후 6시 40분께에야 현장에 도착했으며 지구대에서 여경의 입회 없이 남자 경찰관이 조사를 진행했다고 항의했다.
게다가 조사중에도 옆에 있던 근무자들이 계속해서 "복날이 다됐는데 삼계탕이나 먹어야겠다"고 이야기를 하는 등 피해자를 전혀 배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울산지방경찰청은 "사건 담당자가 근무한 지 사흘째밖에 되지 않아 업무에 미숙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감찰반이 진상 조사에 착수했으며 사건 처리에 문제가 있었다면 징계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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