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고리’ 사업가 김씨 계좌추적
검찰 “신빙성 적지만 철저 수사”
검찰 “신빙성 적지만 철저 수사”
신재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뇌물 혐의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가 이국철(49) 에스엘에스(SLS) 그룹 회장이 ‘검찰 로비스트’로 지목한 사업가 김아무개씨의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이다.
앞서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에게서 소개받은 사업가 김아무개씨를 통해 검찰에 수사 무마 로비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창원지검의 수사가 시작된 직후인 2009년 10월, “검찰 일을 풀려면 돈이 필요하다”는 김씨에게 2009년 10월 1억원짜리 수표를 줬는데, 당시 김씨가 “제가 쓸 돈이 아니고 검찰로 들어갈 돈”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이어 ‘비망록’을 통해 “2009년 10월 청담동의 한 일식당에서 검찰 고위층 인사와 신 전 차관, 김씨가 만났으며, 나는 옆방에서 대기 상태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 뒤 검찰은 김씨 소환조사를 통해, “이 회장에게서 받은 2억원은 사업자금으로 빌린 것이고 영수증도 작성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이 회장 주장과 달리 수표가 아니라 계좌이체 형식으로 2억원이 건너간 사실도 확인됐다. 이런 이유로 검찰은 이 회장의 ‘검찰 로비 주장’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검찰은 김씨와 김씨 회사의 임원, 그리고 김씨가 운영했던 회사 2곳 등의 자금 흐름을 살펴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24일 “이쪽 주머니로 받은 돈을 저쪽 주머니로 옮겨서 썼을 수 있기 때문에 법원에서 포괄영장을 받아서 계좌추적 중”이라며 “일반 공무원에 대한 로비 주장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면 수사를 더 이상 안 할 수도 있지만, 의혹의 대상이 검찰이라 철저하게 수사한다는 생각으로 계좌추적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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