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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영화의전당 부실공사, 화물연대에 덤터기?

등록 2011-10-25 09:23

부산시 “3년전 착공때 공사장 점거해 준공 늦어져”
화물연대 “주차장으로 제공해놓고…책임회피 속셈”
부산시가 부산국제영화제 전용관인 영화의 전당의 공사가 늦어진 이유를 화물연대 탓으로 돌리고 나서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산본부와 화물연대 부산지부가 반발하고 나섰다.

부산시는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일인 지난 14일 영화의 전당 일부 시설의 공사가 채 끝나지 않은데다 비까지 새 행사장으로 빗물이 쏟아지는 등의 사건이 발생하자 19일 보도자료를 내 “영화의 전당은 36개월(3년)의 공사기간으로 2008년 10월13일 착공해 지난달 28일 준공하도록 (시공사인 한진중공업과) 계약했으나 착공 때 화물연대가 공사장을 3개월 점거한데다 시공이 까다로워 공사 계약 기간이 12월31일로 연장됐다”고 밝혔다.

영화의 전당 공사 착공 전과 뒤에 화물연대 쪽에 몇 차례 공사장을 비워 달라고 요청했으나 화물연대 쪽이 이를 묵살하고 공사장을 계속 점거해 착공이 늦어졌고 이 때문에 건물 준공이 3개월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민주노총 부산본부와 화물연대 부산지부는 잇따라 성명을 내 “사실과 다르다”며 부산시의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화물연대 쪽은 24일 “영화의 전당 공사의 정상적인 추진을 위해 대체 터 마련을 협의하자는 공문을 부산시에 세 차례 보냈으나 대화에 응하지 않은 것은 부산시”라고 반박했다.

화물연대 부산지부 관계자는 “시가 대화를 거부했지만 공사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2009년 1월 해운대구 석대매립지 주차장에 자발적으로 화물차들을 옮겼다”며 “시가 8년 걸리는 공사를 3년 만에 하겠다고 고집을 부려 부실공사를 자초하고서는 화물연대 쪽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시 건설본부 관계자는 “시공사인 한진중공업이 2008년 12월31일에 화물연대 쪽에 2009년 1월11일까지 철수해 달라는 공문을 보낸 것을 근거로 화물연대가 착공 뒤 3개월 동안 무단 점거한 것으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앞서 시와 부산항만공사는 화물차의 부족한 주차공간을 해소하기 위해 부산항만공사와 함께 남구 감만동 터를 무상으로 제공한 뒤 2008년 2월께 172억원을 들여 주유소와 정비소 등으로 꾸려진 유료 화물차휴게소를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2008년 1월4일 화물연대 부산지부장과 부산시 화물연대 담당자 김아무개씨가 ‘화물연대는 감만동 주차장을 2008년 1월31일까지 완전히 비워 주고, 부산시는 대체주차장을 확보한다’는 협약서를 체결했다. 이 협약서에 따라 화물연대 쪽은 2008년 2월부터 2009년 1월까지 영화의 전당 터를 무료 주차장으로 사용했다.

한편 부산시는 영화의 전당 누수 등과 관련해 “부산국제영화제 3개월 전부터 시공사 쪽에 행사 전에 공사를 마무리지을 수 있느냐고 여러 차례 확인했을 때 완공이 가능하다고 해 예년과 같은 야외상영 등 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설명해 화물연대의 주차장 사용이 공사 지연의 주요한 원인이 아님을 간접적으로 밝힌 바 있다.


또 “이번에 비가 샌 더블콘(기둥)은 공기역학적으로 바람의 흐름이 통과하도록 설계돼 빗물이 뼈대를 관통해 흘러내리는 문제점이 있어 원설계자와 협의해 설계 콘셉트를 크게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 안에서 우수 처리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혀 누수 사고와 공사 기간과는 관련이 없음을 확인하기도 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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