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해외도피 생활을 끝내고 귀국해 검찰조사를 받은 지 한달여만에 병원에 입원하게 돼 검찰수사는 물론, 재판진행의 차질도 불가피해졌다.
◇ 검찰수사 중대 장애 봉착 = 검찰은 그간 김씨의 체포영장에 적시된 분식회계와 사기대출, 외환유출 조사를 마치고 국민적 의혹이 집중된 김씨의 출국배경과 재산은닉 의혹, BFC 거래내역과 비자금 의혹 등을 파헤치기 위한 기초조사에 주력했다.
대우 임직원과 BFC 담당 임직원, 위장계열사 관계자 등을 하루에 7∼8명씩 줄소환해 일정 부분 객관적 물증을 확보한 검찰은 이제 김씨로 하여금 본격적으로 입을 열도록 해야 할 시점에 놓인 것이다.
하지만 김씨가 심장질환과 장폐색, 어지럼증 등 각종 질환을 호소하며 병원에 입원해 김씨를 상대로 한 수사는 사실상 중단됐다.
병실 환자를 조사하는 게 검찰의 피의자 인권보호 원칙에도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실효성이 낮으면서 공연히 김씨의 건강 회복만 더뎌질 수 있다는 점도 검찰이 수사 일정을 미룰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고령(만 68세)에 각종 질환을 앓았던 김씨가 수사 스트레스까지 겹쳐 있는 데다 입원진료 뿐 아니라 수술을 받을 수도 있는 점을 고려해 검찰은 수사 장기화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 재판도 차질 예상..`정해진 보석수순\' 의심 = 김씨의 입원이 장기화되면 검찰 수사 뿐 아니라 재판 진행도 미뤄질 수 밖에 없다.
세브란스 병원측이 15일 김씨에 대해 `생명에도 지장이 있을 수 있다\'며 심혈관 질환이 심각하다는 진단을 내려 당분간 퇴원이 어려울 것으로 보일 뿐 아니라 김씨가 수술을 받게 된다면 21일로 예정된 첫 공판은 공전이 불가피하다.
병원측이 김씨의 심장질환 외에 장폐색 등 복부 증상을 언급하며 `갇혀있는 상황이 심장에 치명적인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진단한 부분은 김씨의 보석 또는 구속집행정지 가능성을 점치게 하는 대목이다. 구속 당시 의무과 검사를 거쳐 병사가 아닌 일반사동에 수감될 정도로 건강이 괜찮았던 김씨가 이제 한달간 구속됐다 병원에 입원하는 것은 입국 당시 비난여론의 `소나기\'를 피해 보석석방을 모색하는 수순이 아니냐는 시각도 적지 않다. ◇ `김우중 없는 김우중 수사\' 어떻게 하나 = 김씨의 재산은닉 의혹과 BFC 거래내역 등은 검찰이 최종적으로 김씨를 상대로 확인을 거쳐야 사실관계의 윤곽을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기간 규명되기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한가지 변수는 검찰이 이번 주까지 대우측에 시한을 준 `김우중씨 출국배경\' 관련 자료. 대우측이 자료를 검찰에 제출할 경우 검찰은 이를 작성한 대우그룹 전직 임원들을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국민의 정부 실세들이 김 회장의 출국을 종용했다는 세간의 의혹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료에 김씨가 주장하는 `채권단과 임원진\' 외의 출국 권유자 명단이 포함될 경우 검찰은 당사자의 해명이나 진술을 통해 김씨의 석연찮은 출국배경을 규명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씨가 없는 상황에서 과연 대우그룹 전직 임직원이 `예전 주군\'의 `윤허\' 없이 김씨의 출국배경을 설명할지는 미지수고 `채권단과 임직원\' 외의 인물의 이름이 나온다 해도 그가 김씨와 대질 없이도 사실을 밝힐지도 의문이다. 결국 김씨가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의 열쇠를 손 안에 쥔 채 모르쇠로 일관하는 한 검찰 수사나 김씨의 입원 모두 기약없이 길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검찰 주변에서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 li (서울=연합뉴스)
병원측이 김씨의 심장질환 외에 장폐색 등 복부 증상을 언급하며 `갇혀있는 상황이 심장에 치명적인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진단한 부분은 김씨의 보석 또는 구속집행정지 가능성을 점치게 하는 대목이다. 구속 당시 의무과 검사를 거쳐 병사가 아닌 일반사동에 수감될 정도로 건강이 괜찮았던 김씨가 이제 한달간 구속됐다 병원에 입원하는 것은 입국 당시 비난여론의 `소나기\'를 피해 보석석방을 모색하는 수순이 아니냐는 시각도 적지 않다. ◇ `김우중 없는 김우중 수사\' 어떻게 하나 = 김씨의 재산은닉 의혹과 BFC 거래내역 등은 검찰이 최종적으로 김씨를 상대로 확인을 거쳐야 사실관계의 윤곽을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기간 규명되기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한가지 변수는 검찰이 이번 주까지 대우측에 시한을 준 `김우중씨 출국배경\' 관련 자료. 대우측이 자료를 검찰에 제출할 경우 검찰은 이를 작성한 대우그룹 전직 임원들을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국민의 정부 실세들이 김 회장의 출국을 종용했다는 세간의 의혹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료에 김씨가 주장하는 `채권단과 임원진\' 외의 출국 권유자 명단이 포함될 경우 검찰은 당사자의 해명이나 진술을 통해 김씨의 석연찮은 출국배경을 규명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씨가 없는 상황에서 과연 대우그룹 전직 임직원이 `예전 주군\'의 `윤허\' 없이 김씨의 출국배경을 설명할지는 미지수고 `채권단과 임직원\' 외의 인물의 이름이 나온다 해도 그가 김씨와 대질 없이도 사실을 밝힐지도 의문이다. 결국 김씨가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의 열쇠를 손 안에 쥔 채 모르쇠로 일관하는 한 검찰 수사나 김씨의 입원 모두 기약없이 길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검찰 주변에서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 li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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