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관공서·기업들, 이번엔 투표독려 외면

등록 2011-10-25 20:46수정 2011-10-25 22:46

무상급식땐 휴가·출근조정 등 권장
시장선거땐 특별한 조처 안취해
지난 8월 실시된 ‘무상급식 주민투표’ 때는 출근시간을 조정해주고 연가·공가를 사용하도록 하는 등 ‘투표 참여’를 적극 독려했던 관공서와 기업들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는 전혀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어 뒷말이 무성하다. 누리꾼들과 시민들 사이에선 “무상급식 투표 때는 ‘투표는 시민의 의무이자 권리’라며 앞다퉈 투표 참여를 독려하던 관공서와 기업들이 이번엔 조용한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는 처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의 경우, 무상급식 주민투표 5일 전에 직원들에게 ‘투표를 위해 연가·공가를 적절히 활용하도록 하라’는 지침을 내려보냈다. 그러나 이번 보궐선거를 앞두고는 투표 참여와 관련해 아무런 지시가 없었다. 공단의 한 직원은 “무상급식 투표든 보궐선거든 똑같은 참정권 행사인데, 이번에 지침을 내리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단 총무부 관계자는 25일 “무상급식 주민투표 때 환경부로부터 ‘주민투표권 행사 보장 안내’라는 공문을 받고 직원들에게 지침을 내린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번 선거와 관련한 (환경부의) 지침은 아직 받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서울 강남구청은 무상급식 주민투표 때 청사 전면에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내용을 담은 가로 8m, 세로 10m 크기의 대형 펼침막을 내걸었다. 그러나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선 주민투표 때의 10분의 1 크기인 가로 8m, 세로 1m짜리 소형 펼침막만 내걸었을 뿐이다. 강남구의 한 주민은 “누구를 지지하는지와 상관없이 펼침막의 크기부터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은 올바르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국방부도 무상급식 주민투표 때는 ‘투표와 관련해 시간제한 없이 출근을 늦게 해도 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이번 보궐선거에는 출근시간을 1시간만 늦추기로 했다.

투표 참여 독려와 관련해 달라진 태도는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효성은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이틀 앞두고 사내 엘리베이터 등에 투표 참여를 호소하는 포스터를 붙이고 ‘오전에 투표하러 갔다가 늦게 오면 오전 반차를 내도 된다’는 공지까지 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선거를 하루 앞둔 이날까지 투표 참여와 관련해 아무런 지시를 내리지 않고, 사내에 포스터도 붙이지 않고 있다가 <한겨레>의 취재가 시작되자 부랴부랴 사내 온라인 게시판에 출근시간 조정 등을 포함한 선거 참여 안내문을 올렸다. 효성에 다니는 한 직원은 “지난번 주민투표와 이번 보궐선거에 대해 회사의 태도가 너무나 달라 좋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업들 대부분은 “투표 당일인 26일 출근시간을 조정해달라”는 누리꾼들의 청원운동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겨레>가 삼성·엘지·현대기아차·현대중공업그룹 등 주요 대기업그룹과 은행권에 물어보니 “투표 당일인 26일 출근시간을 조정할 계획이 있다”고 대답한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유선희 이승준 김지훈 기자 duc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