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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부산조폭 검거 ‘뻥튀기’…조현오도 속았다?

등록 2011-10-26 20:01수정 2011-10-26 23:00

조현오 경찰청장
조현오 경찰청장
“조폭단속 부산처럼” 격려 하룻만에 “34명 검거”
실제 조폭은 7명뿐…수개월전 실적까지 끌어모아
조현오 경찰청장이 25일 ‘올해 말까지 총기를 써서라도 조직폭력배를 검거하라’고 독려하면서 모범 사례로 치켜세운 부산지방경찰청이, 검찰에 송치한 지 넉 달 이상 지나거나 여러 사건으로 붙잡은 폭력배들을 묶어서 ‘조직폭력배를 무더기로 검거했다’고 발표해 눈총을 샀다.

부산경찰청은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부산 한 호텔 운영권을 빼앗으려 하고 불법 오락실을 운영한 혐의 등으로 폭력배 등 34명을 검거해 칠성파 조직원 2명을 구속하고 32명을 불구속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34명은 이미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4개월여 동안에 걸쳐 별도 범죄로 검찰에 송치가 된 상태이며, 이 가운데 경찰 관리 대상인 폭력조직 구성원은 7명뿐이고 나머지 27명은 폭력조직 추종자인지도 불분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채권자의 의뢰를 받은 브로커 박아무개(39)씨와 광안칠성파 양아무개(36)씨 등 16명을 지난 5월30~31일, 6월9일 부산 남구 대연동의 한 호텔에 몰려가 수돗물을 끊고 손님들한테 욕설과 행패를 부리는 등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뒤늦게 붙잡아, 지난달 초 모두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영도파 정아무개(28)씨 등 4명과 신온천칠성파 김아무개(30)씨 등 4명은 지난달 초 검찰에 모두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지난해 불법 성인오락실 2곳을 9개월 동안 운영해 5억여원을 챙긴 혐의로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10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칠성파 조아무개(38)씨 등 2명을 구속하고 8명은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보도자료에서 “이들이 칠성파 등 조직원 및 추종 폭력배들”이라고 밝혔지만, 경찰이 관리하는 부산지역 폭력조직원 397명 가운데 7명만 검거했을 뿐이고, 이 가운데 5명은 불구속 송치했다. 또 경찰은 6월9일 폭력배들이 부산 대연동의 호텔을 점거하고 있을 당시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가 폭력배들의 인적사항만 확인하고 철수해 소극적 대응이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런데도 조 경찰청장은 지난 25일 기자간담회에서 “부산청에서는 조폭 관리를 아주 잘하는데, 인천청만 왜 겁을 먹냐”며 부산청을 칭찬했다. 그는 “부산청이나 경기청 등은 조폭 단속을 아주 잘해 조폭 문제가 별로 없다”며 “부산청이나 경기청 사례를 보면, 일선서에서도 조폭들을 한꺼번에 여러 명씩 검거하고 있지 않으냐”고 말했다.

한 시민단체 간부는 “인천 장례식장 조폭 사건에 시민들의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이를 희석시키려고 사건들을 모아 자료를 짜깁기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부산 조직폭력배의 실상을 알려주고자 성격이 다른 사건을 자료로 냈는데 오해를 받게 됐다”며 “결과적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6월9일 폭력배들을 돌려보낸 것에 대해선 “용의자들이 법원 판결에 따른 재산권을 행사한다고 주장해 검증할 시간이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부산/김광수 기자, 유선희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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