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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순직조종사 비행 2천시간 돌파한 ‘베테랑’

등록 2005-07-15 15:48수정 2005-07-15 15:48

13일 밤 고난도 전술훈련 임무를 수행하다가 순직한 조종사 4명 가운데 3명은 2천시간이 넘는 비행기록을 보유한 베테랑급 조종사들이다.

F-4E 팬텀기의 이해남(36.공사 40기) 김동철(34.공사 42기) 중령과 F-5F 제공호에 탑승했던 김태균(35.공사 40기) 중령과 김종수(30.공사 46기) 소령이 이번 사고로 순직, 15일 영결식 후 대전국립현충원에 영면했다.

공군에 따르면 김종수 소령(747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은 비행시간 2천시간을 돌파한 '베스트 파일럿'으로 선후배들의 귀감이 됐다.

비행기록이 2천5시간인 김태균 중령은 우수한 비행실력을 토대로 고등비행과정 및 CRT(전투준비태세 훈련) 교관을 맡아 많은 전투조종사를 양성했다. 지난해 12월 경기 수원의 제10전투비행단 201대대로 전입, 선이 굵은 선임 편대장으로 후배들에게 신망이 두터웠다.

야간에도 표적을 식별할 수 있는 야간투시경(NVG)을 착용하고 진행되는 고난도 전술훈련의 교관으로, 공대공 기관총 및 미사일의 표적이 되는 표적기를 전투기 꼬리에 달고 비행할 수 있는 자격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사고 당일 낮에도 억수같이 쏟아지는 장대비 속에서 힘들게 착륙, 동료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으나 이날 밤 출격으로 부대원 곁을 영영 떠나고 말았다.

김태균 중령과 같은 전투기에 탑승한 김종수 소령은 비록 747시간으로 비행시간은 짧지만 최근 편대장으로 승급했다. 2003년에는 공군작전사령관으로부터 안전표창을 받기도 했다.

201대대의 작전계장을 맡았던 그는 꼼꼼한 일처리와 부드러운 성품으로 후배들에게 늘 인기가 많았다.


청주의 제17전투비행단 156대대 선임편대장인 이해남 중령의 비행기록은 2천739시간. 후배 조종사들을 교육하고 전반적인 교육 스케줄을 관리하는 중요한 업무를 맡았다.

부대 후배들은 초등학교 3학년인 큰 딸에 이어 지난해 봄 얻은 늦둥이 둘째 딸을 직접 품에 안고 젖병을 물려주길 좋아하던 이 중령의 모습을 기억하면서 하루종일 비통한 심정을 달래야 했다.

비행기록 2천35시간을 보유한 김동철 중령은 강도 높기로 소문난 중등비행교육과정의 교관이면서도 따뜻함을 잃지 않아 학생조종사들은 그를 '아빠'라는 애칭으로 부르기도 했다.

156대대의 한 장교는 "지난 주말 동기생 모임도 가족과의 선약을 이유로 빠졌을 정도로 자상한 가장이었다"며 "아내와 두 아들을 차에 태우고 행복한 표정으로 나들이 가던 김 중령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말했다.

공군 인터넷(www.airforce.mil.kr)에 마련된 순직 조종사를 추모하는 사이버분향소에는 고인들을 추모하는 글이 하루종일 그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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