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김우중씨 아주대병원 피한 까닭

등록 2005-07-15 15:48수정 2005-07-15 15:50

긴 해외도피 생활 끝에 귀국, 검찰조사를 받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자신이 설립한 아주대병원이 아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한 배경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대체적인 의견은 아주대 설립자인 김 전 회장이 아주대병원에 입원할 경우 그의 병세에 대한 병원측 설명이 `오해'를 살 수 있는 데다 연세대가 동창회장이었던 김씨의 세브란스병원 입원을 적극 추진했기 때문이라는 것.

또 아주대가 이제 대우그룹과 관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학교법인인 대우학원의 이사진에 김씨 사위와 옛 대우 경영진 등 `특수관계인'이 상당수 포진, 김씨까지 입원할 경우 이를 바라보는 곱지 않은 시각이 많을 것이라는 점을 김씨측이 부담스러워 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아주대병원, `설립자' 입원 비상대기 = 아주대는 김씨가 아주대병원에 입원하지 않은 것에 대해 집중적인 시선을 피하게 됐다는 입장과 "그래도 설립자인데 아주대병원에 입원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섭섭함이 공존하는 분위기다.

아주대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이 올 것에 대비해 의료진이 비상대기 하는 등 `스탠바이'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지난 2일에도 아주대병원의 건강검진센터에서 비밀리에 정밀 건강검진을 받았었다.

김씨는 공대 중심의 아주대가 확장할 당시 대우학원 재단을 만들어 아주대 대학재단을 인수한 뒤 의대를 설립했고, 귀국하면 아주대병원에 입원할 것이라는 추측과 이에 대비해 아주대병원이 VIP실을 대대적으로 보수했다는 소문도 돌았었다.

대우측은 아주대병원, 세브란스병원, 1999년 11월 뇌경막하혈종 제거 수술을 받았던 서울대병원 등 3곳을 고려했으나 진료 결과에 대해 국민이 미심쩍어 할 가능성이 많다는 점 때문에 아주대병원은 제외했을 것이라는 게 병원 안팎의 분석이다.


특히 정창영 연세대 총장 등이 연세대 동창회장이었던 김씨의 대학 발전 기여도 등을 감안, 세브란스병원을 적극 추천한 점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대 관계자는 "의료진의 80~90%가 연세대 출신이어서 진료 결과 등을 공유하는데도 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아주대, 김씨 친정체제 공고 = 김씨는 1977년 사재 53억원으로 아주공대를 인수해 아주대를 새로 설립한 뒤 대우그룹이 해체되기 전까지 계열사 등을 통해 3천억원 안팎을 투입했다.

대우 해체 이후에는 발전기금 등을 낸 적이 없으며 현재 재단 전입금도 건물 임대수익 등이 전부다.

그러나 이사 9명 중 김씨 `특수관계인'은 4명으로 최근 보강됐다.

대우 총괄사장 출신인 윤원석 이사장은 2001년 4월 이사장에 선임돼 4년 임기를 마치고 올해 4월 연임됐으며 2003년 9월 이사에 새로 선임된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은 김씨의 사위이고, 같은 때 선임된 추호석 이사는 대우중공업 사장을 지냈다.

4월에는 대우의료재단 상임이사 출신의 황종익 이사 대신 대우그룹 회장비서실에서 근무한 뒤 대우자동차 미국판매법인 중부지역장, 이수그룹 상무 등을 맡았던 이영현 코래드 사장이 바통을 넘겨받았다.

대우 해체 전 박충훈 전 국무총리나 김준엽 고려대 명예교수 등이 이사장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그 이후 오히려 `김씨 친정체제'가 더 공고해지고 있는 셈이다.

아주대 관계자는 이런 현상이나 김씨의 귀국 등에 대한 교수나 학생들 분위기는 "무관심하거나 오히려 호의적"이라며 "어떤 교수는 기부금을 내면서 김 전 회장의 동상을 만드는데 써달라고 요청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학교육연구소 김삼호 연구원은 "법적 문제는 없다 하더라도 재단전입금 등이 미미한 상황에서 그것도 대우 몰락 이후 특수관계인이 대거 이사회에 진입한 것은 여러모로 충분히 의심을 살만 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