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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번엔 ‘낭사마’…“‘전라도 XX’는 취중진담”

등록 2005-07-15 17:04수정 2005-07-17 02:15

조선일보 홍 기자를 격투기 선수로 비꼰 패러디. 출처 이전패러디연구소(parodylab.com)
조선일보 홍 기자를 격투기 선수로 비꼰 패러디. 출처 이전패러디연구소(parodylab.com)
조선일보 홍 기자 ‘음주행패’에 누리꾼들 비난 봇물

한밤중 술에 만취해 택시기사와 호텔 직원 등을 폭행한 <조선일보> 홍아무개 기자에 대한 누리꾼들의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요 포털사이트에 홍 기자 사건을 다룬 기사와 <조선닷컴>이 14일 저녁에 올린 ‘조선일보 홍 기자 죄송합니다’라는 기사에는 누리꾼들의 항의와 욕설의 글이 주렁주렁 달렸다. 홍 기자 사건을 비꼬는 패러디도 게시판과 블로그에 떠돌고 있다.

또 누리꾼들은 주요 포털 사이트가 홍 기자 사건을 주요한 뉴스로 처리하지 않고 사건을 맡은 남대문경찰서가 경찰을 때린 홍 기자의 혐의에서 공무집행방해를 빼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항의하고 있다. 포털과 남대문경찰서가 느닷없이 홍 기자 사건의 유탄을 맞은 것이다.

‘낭사마’는 삐뚫어진 특권의식의 산물

누리꾼들이 홍 기자에 붙여준 별명은 ‘낭(심)사마’다. 글쓰기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기자가 ‘글사마’, ‘특(종)사마’ 정도로 불렸다면 영광이었겠지만, 그는 이종격투기 선수도 얻기 힘든 낭사마라는 별명을 얻었다.

“오~ 감동의 낭심차기. 욘사마, 묵사마, 뺑사마, 찰사마에 이어 사마계의 새로운 지존 탄생!”(네이버 ‘yahs’), “낭사마로 밀어줍시다. 확실하게 밀어주자구요”(yhjbum), “낭심사마 회심의 앞차기로 조선일보 물 먹이다.”(wingaro)

누리꾼들은 비뚫어진 기자의 특권의식이 무의식중에 폭력으로 나타났다고 비난했다.

“기자가 무슨 특권이나 권력을 가진 사람으로 착각하는 사람은 기자로서 뿐아니라 사회인으로서 자격도 없다.”(조선닷컴 ‘정연주’)

“우리나라 기자들의 특권의식이 너무 심하지 않나 생각한다. 물론 정치부 기자 생활을 오래했으니 높은 사람들과 친분도 많이 쌓였겠으나 나이도 지긋한 사람이 너무 경솔한 행동을 했다.”(‘박중섭’)

“조선일보 기자만 할 수 있는 거사” 비아냥

비난은 홍 기자 개인의 자질문제를 넘어 조선일보에 대한 비아냥으로 이어졌다. 조선닷컴은 홍 기자 사건이 논란이 되자 14일 저녁 ‘조선일보 홍 기자 죄송합니다’라는 기사를 올렸다. 조선닷컴은 “홍 기자는 ‘잘못된 일을 비판해야 하는 기자로서 이런 물의를 빚어 독자들께 죄송합니다. 모든 책임을 지겠으며 질책을 달게 받겠습니다’고 사죄했습니다. 조선일보사는 ‘사규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라고 짤막하게 보도했다.

그러나, 누리꾼 ‘김종우’는 “제목만 봐서는 홍 기자가 사죄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이 홍 기자에게 사과를 하는 것인지 알기 어렵다”며 “진정한 사과문을 작성하려면 보다 격을 차려서 해야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최홍섭’은 “이번 거사는 조선일보 기자가 아니면 해낼 수 없는 역사에 길이 남을 쾌거”라며 “조선일보의 명성을 세계적으로 드높인 홍 기자를 대표이사나 하다 못해 부사장으로 발탁하라”고 비꼬았다.

누리꾼 ‘김대욱’은 “노무현 밑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아마추어다. 고로 노무현 정권은 아마추어다. 조선일보 홍 기자는 조폭이다. 고로 조선일보도 조폭언론”이라며 “이건 조선일보가 (기사와 사설에서) 늘 쓰던 논리 비약”이라고 비아냥거렸다.

“‘전라도 XX’는 조선일보 인식의 반영”

홍 기자가 택시기사와 호텔 직원을 폭행하면서 “전라도 XX”라고 푹언을 했다는 것에 대해 누리꾼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오마이뉴스>의 ‘춘천사람’은 “홍 기자의 발언은 전라도 사람들이 천형을 짊어지고 세상을 사는 사람인 것처럼 낙인찍어 버린 것”이라며 한탄했다.

‘이중찬’은 “왜 전라도를 욕하고 다니느냐”며 “정치부 기자가 맞느냐.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취중이라도 그런 말을 하고 다니느냐. 특히 정치부 기자가 그렇게 노골적으로 지역감정을 조장해도 되느냐”고 정중히 항의했다.

‘이덕산’은 “‘전라도 XX’라는 취중진담은 조선일보의 인식의 반영이다. 조선일보 존재 이유에 대한 명확한 정의”라며 “홍 기자는 조선일보의 싱크탱크임이 분명하니 명예홍보대사로 임명하라”고 비꼬았다.

‘울련산’은 ‘전라도 XX라는 욕설의 함의’라는 글에서 “조선일보가 전라도 사람들을 얼마나 무시하고 있는가를 보여주고, 광주항쟁때 민주화를 위해 몸을 불사른 민주영령들에게 언론으로써 저지른 행위를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조선일보가 바로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주역임을 나타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을 때려도 공무집행방해 아니라고요?”

누리꾼들의 관심이 폭발하면서 홍 기자 사건은 엉뚱하게 포털과 사건을 맡은 남대문 경찰서로 불똥이 튀었다.

한 포털사이트에는 홍 기자 사건을 메인화면이나 주요 기사로 배치하라는 누리꾼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이제는 기사를 찾기도 힘들게 해놨네요. 설마 조선일보랑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sy_ny’), “조선일보 감싸주긴가? 리플삭제는 기본이요. 메인에 있던 기사 끌어 내리고. 뭐하는 짓인가? 시민은 알 권리가 있다.”(‘m21101’)

이번 사건을 맡은 남대문경찰서는 홍 기자가 연행되면서 경찰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한 것과 관련해 공무집행방해죄를 적용하지 않기로 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남대문경찰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은 누리꾼들의 항의로 시끌벅적하다.

“경찰을 때려도 공무집행방해죄가 적용되지 않느냐. 남대문경찰서 특별법인가? 아님 조선일보 기자에게만 부여된 특혜인가? 조선일보가 그렇게 무서운가? 평범한 시민인 내가 똑같은 행동을 하면 어떻게 되느냐? 온 국민이 지켜보고 있으니 상식적으로 처리해달라.”(남대문경찰서 자유게시판 ‘한국현’)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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