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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중국인 유학생, 첨단장비 이용 한국말인증시험 부정행위

등록 2011-10-31 13:42수정 2011-10-31 13:44

스파이캠 이용해 영상 전송 뒤 이어폰으로 답안 불러줘
절박한 유학생 대상…“이런 조직적인 부정행위 적발은 처음”
 몰래카메라 등으로 자주 쓰이는 이른바 ‘스파이캠’ 등 첨단 장비를 이용해 한국어 시험 문제의 정답을 전송해주고 돈을 주고받은 중국인 유학생 등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세계한국말인증시험회의 업무와 국립국제교육원의 공무를 방해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방해 등)로 중국인 마아무개(22)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중국인 유학생 양아무개(23)씨 등 25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 건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남지역 한 대학을 졸업한 마씨 등은 세계한국말인증시험회가 주관하는 세계한국말인증시험(KLPT)이 치러진 지난 23일 광주의 한 대학에서 시험문제의 답을 알려주고 개인당 30만~35만원을 받는 등 중국인 유학생 19명으로부터 660여만원의 사례비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서울의 대학에 재학중인 중국동포 한아무개(21)씨에게 중국에서 들여온 ‘스파이캠’을 티셔츠 단추 등에 달고 시험을 치르게 하면서 시험장 주변에서 노트북을 통해 한씨가 전송한 답안 영상을 보고 무선 이어폰으로 답안을 불러주는 수법을 사용했다. 마씨는 세계한국말인증시험이나 한국어능력시험(TOPIK)에서 일정 등급 이상의 점수를 받아야 졸업할 수 있는 대학의 중국인 유학생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에 적발된 중국인 유학생은 대학생 20명, 대학원생 5명이다.

 경찰 수사관은 “한국어 시험에서 이렇게 조직적으로 이루어진 부정행위가 적발된 것은 처음”이라며 “졸업, 취업 등 중국인 유학생들의 절박한 심정을 악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마씨 등은 시험 전날인 지난 22일 시험장 근처 모텔에서 부정행위를 의뢰한 유학생을 불러모아 무선 이어폰 사용법 등을 훈련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지난달 18일 서울의 한 대학에서 치러진 국립국제교육원 주관의 한국어능력시험에서도 중국인이 자주 사용하는 채팅 사이트를 통해 유학생 2명을 모집한 뒤 이들의 여권과 신분증, 수험표를 위조해 서울 명문대에 재학중인 중국 동포에게 대리시험을 치르게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세계한국말인증시험회와 국립국제교육원에 통보해 부정행위와 관련된 중국인 유학생들의 점수를 무효 처리하기로 했으며, 이런 부정행위가 관행적으로 이루어졌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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