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역사학자 20여명이 19~30일 북한 평양 부근 고구려 유적에 대한 공동 조사에 들어간다.
재단법인 고구려연구재단(이사장 김정배)은 15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재단쪽 연구진과 관계 전문가 11명이 북한 사회과학원·문화유물보존지도국 연구원 10여명과 현지에서 12일간 고분 벽화, 성벽 등의 실측 조사를 벌인다고 밝혔다. 재단쪽이 밝힌 조사 대상지는 평남 강서군 벽화무덤인 강서대묘와 평양시 역포구역 진파리 고분, 대성산성, 평양성 등이다.
김 이사장은 “남북 학계가 학술회의를 공동 주최하거나 북한 고대 유적을 답사한 적은 있으나 공동 조사는 처음이라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조사 보고서를 일반 공개하고, 공동 학술회의도 열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단쪽은 다음달 5~31일 러시아 극동기술대 연구진과 함께 발해 유적인 러시아 연해주 크라스키노 성터 발굴 작업도 펼칠 계획이다. 크라스키노 유적은 지난해 발굴 과정에서 발해 전성기인 9세기 중엽에 해당하는 기와 벽실 구조물과 목탄 등이 출토됐었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